성큼 다가온 추석, 가족들은 오랜만의 고향 나들이와 그리운 친지들을 만날 생각에 설레지만 주부들의 마음은 편치만은 않다. 가족들에게 맛있는 명절 음식을 손수 만들어 주는 것은 즐겁고 보람되지만 하루 종일 서서, 혹은 쭈그리고 앉아 기름냄새 뒤집어쓰며 음식을 장만하는 것은 중노동에 가깝기 때문이다. 또 잡채, 갈비찜, 각종 전 요리와 나물 등 명절 음식은 유난히 손이 많이 가고 조리시간도 오래 걸린다. 주부들에게 잠시라도 다리 뻗고 쉴 수 있는 10분, 20분은 그 어느 때보다 간절하고 소중한 시간이다. 손수 정성스럽게 만든 음식을 가족들에게 대접하기 위해 온종일 고생할 주부들을 위해 특별한 기술 없이 평소 쓰던 주방용품을 활용해 조리시간을 단축하는 방법을 알아봤다.
당면에 시금치, 당근, 피망, 양파, 고기, 버섯 등 각종 재료를 일일이 따로 볶고 다시 한꺼번에 버무려야 하는 잡채는 손 많이 가는 명절 음식 중 하나다. 모든 재료를 별도로 손질하고 프라이팬에 볶는 번거로움 때문에 조리시간이 1시간을 훌쩍 넘기기 일쑤다. 하지만 프라이팬 대신 바닥이 두꺼운 냄비만 있으면 조리시간을 10분으로 단축할 수 있다.
불린 당면과 손질한 각종 야채를 한꺼번에 냄비에 넣고 뚜껑을 닫은 뒤 중간 불에 10분 정도 익힌다. 그리고 준비한 양념장과 참기름을 뿌려 골고루 저어주면 쫄깃한 잡채가 완성된다. 프라이팬으로 재료들을 일일이 볶았을 때보다 조리시간이 5분의 1 정도 단축될 뿐만 아니라 기름도 10분의 1 정도만 쓰면 되기 때문에 훨씬 담백하다.
![]() |
| 바닥 두꺼운 냄비만 있으면 10분만에 완성되는 잡채 요리. |
단, 냄비를 이용할 때는 3중 바닥 방식의 스테인리스 스틸 냄비처럼 바닥이 두꺼운 냄비를 이용해야 재료들이 눌러붙지 않고 골고루 열을 받을 수 있다. 스텐 냄비는 무거운 것이 흠이지만 열이 빠르고 고르게 퍼지기 때문에 같은 식재료도 고온에서 빠르게 조리할 수 있고, 기름을 많이 쓰지 않아도 음식 자체에 있는 수분이나 최소한의 기름으로 조리할 수 있어 영양파괴가 적고 열량도 줄일 수 있다.
명절 대표 음식인 갈비찜은 한꺼번에 많은 양을 익혀야 하는 데다 고기 덩어리가 크고 뼈가 두꺼워 냄비 바닥에 깔린 고기는 타고 위에 올린 고기는 덜 익을 수 있다. 골고루 익히려면 중간중간 섞어줘야 해 번거로울 뿐 아니라 고기와 야채가 으스러져 깔끔하게 완성하기도 힘들다. 이 때문에 고기를 먼저 1시간 넘게 푹 익히고 양념에 버무린 후 다시 30분 정도 익혀 주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런 과정을 거치다 보면 갈비찜을 하는 데 2시간 가까이 소요된다.
하지만 압력솥으로 갈비찜을 하면 열이 바깥으로 빠져나가는 것을 최대한 막아줘 에너지 절약은 물론 식재료의 영양소를 보존하며 골고루 조리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일반 냄비로 할 때보다 1시간 넘게 조리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먼저 압력솥에 핏기를 빼고 밑간을 한 갈비와 감자, 당근, 버섯, 밤, 은행 등 각종 부재료와 물, 갈비소스를 한꺼번에 넣은 뒤 고압의 압력으로 가열한다. 압력이 내려가면 뚜껑을 열고 중간불에서 10분간 더 익히면 끝이다. 연한 고기를 좋아한다면 압력조리를 두 번 진행한다.
명절 음식 중 조리시간이 가장 길고 고된 음식이 동그랑땡, 동태전, 해물전 등 각종 전 요리다. 전 종류는 약한 불에 은근히 익히며 여러 차례 뒤집어줘야 하기 때문에 하루 종일 쪼그리고 앉아 기름냄새를 뒤집어써야 한다. 또 프라이팬에 눌러붙지 않게 기름을 여러 차례 두르다 보니 칼로리가 높고 느끼해 조금만 먹어도 더부룩하다.
그러나 오븐을 이용해 전을 구우면 프라이팬보다 훨씬 적은 양의 기름으로 여러 차례 뒤집을 필요 없이 짧은 시간에 많은 양을 부칠 수 있다.
달군 오븐 팬에 솔이나 스프레이를 이용해 기름을 두르고, 밀가루와 계란물을 입힌 전들을 올려 180도에서 두께에 따라 10∼15분 정도만 구우면 된다. 중간에 한 번만 뒤집어주면 추가로 기름을 두르지 않아도 노릇노릇하게 골고루 익은 담백한 전이 완성된다.
김수미 기자〈도움말 및 촬영=휘슬러 코리아·LG전자〉leolo@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