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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손엔 카레… 한 손엔 만화책…‘공무원 마라토너’의 이색 준비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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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가와우치 “훈련에 도움”

현직 공무원 신분으로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당당히 도전장을 던진 가와우치 유키(24·일본·사진)가 카레와 만화책을 손에 쥔 채 한국에 들어와 화제다.

남자마라톤 일본 대표로 출전하는 가와우치는 가쿠슈인대학에 다닐 때까지 선수로 뛰었으나 2009년 공무원 시험에 합격해 다른 삶을 살고 있다. 이후 취미 삼아 동호인 대회에 출전하던 가와우치는 지난 2월 도쿄마라톤대회에서 2시간8분37초로 세계육상대회 출전 기준기록(2시간17분)을 넘겨 세계 무대에 깜짝 등장했다.

그 가와우치가 8월 31일 김해공항을 거쳐 대구에 도착했다. 그런데 가와우치는 독특한 이력이 말해주듯 한국에 들어오면서부터 특이한 행보로 눈길을 끌었다. 양손에 즉석 카레와 만화책 6권을 들고 입국장에 들어선 것.

일본 스포츠전문지 스포츠닛폰은 “가와우치는 레이스 전날 반드시 카레를 먹는다. 그래서 ‘센다이 쇠고기카레’와 ‘히다 고산 쇠고기카레’를 준비해 왔다”며 “지난해 전지훈련 때 구입한 것들로 유효기간이 얼마 남지 않았지만 가와우치로서는 마라톤 레이스를 위해 소중한 식품”이라고 전했다.

특히 그 두 종류의 즉석 카레에 가와우치는 ‘필승 징크스’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만화책은 가와우치만의 독특한 훈련 도구였다. 가와우치는 스포츠닛폰과 인터뷰에서 “일본의 유명한 마라톤 만화 가운데 ‘나오코’와 ‘마라톤맨’을 골라왔다. 이미지 트레이닝으로 훈련을 할 수 있고, 세계와 싸우는 일본인의 모습을 보고 자극을 받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가와우치는 피로회복을 위해 벌꿀과 오렌지 주스를 섞고 아미노산과 소금을 첨가한, 자신만의 음료수를 ‘제조’해 가져왔다. 가와우치는 “작년 여름에 레이스 도중에 염분 부족으로 손과 발에 경련이 일어나서 이번에 아미노산과 소금을 넣어봤다”고 밝혔다.

대회 마지막 날인 4일 오전 9시 레이스에 나서는 가와우치는 “입상을 하고 싶다”고 목표를 밝혔다. 전문 마라토너가 아니지만 가와우치가 기록한 2시간8분37초는 정진혁(건국대)이 지난 3월 서울국제마라톤에서 작성한 올해 한국 최고기록(2시간9분28초)보다 빠른 수준이다.

대구=배진환 스포츠월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