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지도를 펴놓고 아무리 들여다봐도 어지간해서는 찾기 힘든 작은 나라들이다. 그러나 육상에서는 알아준다. 이들 나라 선수 대부분은 흑인이라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흑인 선수들의 강점은 특유의 탄력성. 이번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도 육상 강소국 흑인 선수들이 탄력성을 바탕으로 눈부신 성적을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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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몬트쇼(보츠와나) 제임스(그레나다) 칼린스(세인트 키츠 앤드 네비 스) |
여자 400m에서 49초56으로 우승한 아맨틀 몬트쇼(28)는 보츠와나 출신. 몬트쇼는 이 종목 간판스타인 미국의 앨리슨 펠릭스를 0.03초 차로 따돌리고 보츠와나 출신 처음으로 세계 메이저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보츠와나는 아프리카 남부 중앙 내륙에 위치한 나라다. 세계 최고의 에이즈 감염국이라는 사실 정도만 알려진 빈국이다. 몬트쇼는 우승 인터뷰에서 “국민의 성원에 보답해 육상 꿈나무들에게 희망을 전할 수 있게 됐다”고 기뻐했다. 그러면서 “훈련할 스타디움은 있었다”고 말해 열악한 훈련 환경을 에둘러 표현했다.
‘육상의 꽃’ 남자 100m에도 낯선 나라 출신이 적지 않다. 지난 28일 열린 남자 100m 결승에서 3위(10초09)를 차지한 킴 칼린스(35)는 세인트 키츠 앤드 네비스, 5위(10초26) 다니엘 베일리(25)는 앤티가바부다에서 왔다.
세인트 키츠 앤드 네비스는 카리브해 동쪽 소앤틸리스 제도에 속하는 2개의 섬으로 구성돼 있다. 국토 면적이 거제도의 3분의 2에 불과하다. 인구도 4만명이 조금 넘는다. 칼린스는 2003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100m에서 우승하는 등 이 대회에만 8차례나 참가한 베테랑이다. 카리브해에 위치한 또 다른 나라 앤티가바부다 역시 인구가 8만5000명뿐인 소국이다. 베일리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 6위, 2009년 베를린대회에서 4위를 차지했다.
제르세나이 타데세(29)는 아프리카 북동부 홍해에 면한 신흥 마라톤 강국 에리트레아의 존재감을 지구촌에 알렸다. 타데세는 지난 28일 남자 1만m 결선에서 당당히 4위로 골인했다. 에리트레아는 에티오피아연방에 속했다가 1993년 독립했다.
바하마나 트리니다드토바고는 이미 카리브해 연안의 육상 강소국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두 나라는 이번 대구 대회에 주력인 단거리를 중심으로 나란히 20명에 가까운 대표단을 파견했다.
유해길 기자 hkyoo@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