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사진) 미국 대통령에게 13일(현지시간)은 유난히 악재가 겹친 날이었다.
13일 실시된 뉴욕주 특별선거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성추문 파문으로 사퇴한 앤서니 위너 의원(민주) 후임을 뽑는 뉴욕주 특별선거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지원한 데이브 웨프린 민주당 후보는 밥 터너 공화당 후보에게 패배했다. 이 선거구에서 공화당 후보가 승리한 것은 1923년 이후 처음이다. 뉴욕 명문가 출신의 유대계인 웨프린 후보가 전통적으로 민주당 강세 지역이자 유대인 밀집 지역인 선거구에서 낙선한 것은 이변으로 부를 만했다. 터너 공화당 후보는 이번 선거를 지역 선거가 아닌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국민투표’로 몰아갔다. 그래서 미 언론은 “유권자들이 오바마 정부를 향해 경고음을 울렸다”는 평가를 내놨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백악관 참모들의 대출보증 압력 의혹도 이날 불거졌다. 워싱턴포스트가 입수해 공개한 이메일에는 백악관이 솔린드라 기업에 대한 정부 대출보증 승인 과정에서 압력을 행사한 것으로 추정되는 내용이 포함됐다. 솔린드라는 친환경 에너지 정책을 추진했던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해 5월 직접 공장을 찾아 극찬했던 태양광 패널 생산업체다. 이 기업은 이달 초 파산했고 미 연방수사국(FBI)은 솔린드라의 파산 과정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13일 나온 정부 발표는 하나같이 암울한 지표들을 담고 있었다. 재무부는 8월 재정적자가 대폭 확대됐다는 통계를 내놨고 미 인구통계국은 미국의 빈곤층이 지난해 4620만명으로 17년 만에 최고치에 이르렀다고 발표했다.
워싱턴=조남규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