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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력 떨어지는 한국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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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기업 성장·수익성 모두 둔화
집 구입 능력 1년3개월만에 ‘최저’
기업과 가계가 ‘탄력’을 잃고 있다. 기업은 성장성과 수익성에서, 가계는 주택구매력 측면에서 힘이 빠지는 흐름이다. 원자재 가격 상승 등 대내외 악재들이 기업의 발목을 잡고 있다. 너무 풀린 유동성으로 치솟은 물가, 특히 집값은 가계의 능력을 현저하게 떨어뜨려놨다.

상장기업 성장·수익성 모두 둔화

20일 한국은행이 지난달 17일부터 지난 14일까지 상장기업 1491개를 대상으로 분석한 ‘2분기 상장기업 경영분석’에 따르면 기업의 성장성을 보여주는 2분기 상장기업 매출액 증가율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3.1%로 전분기(16.9%)보다 폭이 줄어들었다. 2009년 4분기 7.5% 이후 최저치다.

기업의 총자산 역시 전분기 말보다 0.9% 늘어나는 데 그쳐 2009년 2분기 -0.6% 이후 최저 증가율을 보였다.

기업의 수익성을 보여주는 지표도 전분기보다 둔화했다. 기업의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1분기 6.3%에서 2분기 5.5%, 매출액 세전순이익률은 7.2%에서 5.6%로 떨어졌다.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이자보상비율도 1분기 502.2에서 2분기 432.0으로 감소했다. 이자보상비율이란 기업이 영업활동을 통해 창출한 수익으로 금융비용을 부담할 수 있는 능력을 나타낸다. 이자보상비율이 100% 미만인 기업의 비중은 30.2%로 전분기(29.3%)보다 확대됐고 500%를 웃도는 기업의 비중은 44.1%로 전분기(46.8%)보다 줄어들었다.

영업활동을 통한 현금수입으로 단기차입금과 이자 비용을 얼마나 부담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현금흐름보상비율은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유입 감소로 지난해 상반기 50.4%에서 올해 상반기 44.9%로 떨어졌다. 내수와 수출기업으로 구분해보면 수출기업이 내수기업보다 성장성과 수익성이 높게 나타났으나 격차는 전분기보다 좁혀졌다.

집 구입 능력 1년3개월만에 ‘최저’

20일 국민은행과 통계청 등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전국 주택구매력지수는 137.0으로 전분기 141.2보다 4.2포인트 떨어졌다. 지난해 3월 126.9 이후 1년3개월 만에 최저치다. 기준치인 100을 웃돌아 전반적으로는 주택구매력이 양호한 수준으로 보인다. 2009년 9월부터 꾸준히 오르던 주택구매력지수는 지난해 말 143.2로 정점을 찍은 뒤 올해 1분기 141.2, 2분기 137.0 등 두 분기 연속 하락세다. 특히 서울지역에 대한 주택구매력은 기준치에 훨씬 못 미치는 71.6에 불과했다. 이는 기타 지방 279.5의 3분의 1 수준이다. 6개 광역시는 218.2, 수도권은 97.4, 경기도는 125.2를 기록했다. 같은 서울이지만 강남 지역의 주택구매력지수는 59.6으로 강북 89.9의 3분의 2 정도에 그쳤다.

주택구매력이 악화하는 상황에서 전세가격은 9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오르면서 가계 부담을 가중시켰다. 지난달 전국 주택 전세가격 상승률은 12.7%로, 2002년 9월 13.1%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국 아파트 가격 상승률은 16.7%로 2002년 8월 17.8% 이후 가장 높았다.

이귀전·정아람 기자 frei5922@segye.com

주택구매력지수=중간 정도의 소득을 가진 가구가 금융기관의 대출을 받아 중간가격 정도의 주택을 산다고 가정할 때 현재의 소득으로 대출 원리금 상환에 필요한 금액을 부담할 수 있는 능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