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회가 빠르게 다문화 사회로 진입하면서 반다문화 정서도 서서히 확산되고 있다. 반다문화 정서가 장차 심각한 사회 갈등으로 악화되는 것을 막으려면 더 늦기 전에 대책을 세우고,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하고 있다.
이주민지원단체인 아시안프렌즈의 김준식 이사장은 "최근 유럽에서 발생한 테러 사건을 보면서 어쩌면 우리 사회 5-10년 뒤의 모습을 보는게 아닌가 하는 불안을 감출 수 없었다"며 체계적인 대응책 마련이 절실하다는 입장이다.
비단, 이주민 지원 활동가나 다문화 전문가들만의 목소리가 아니다. 접근 시각은 다르지만 심지어 반다문화 진영에 선 카페 운영자들도 비슷한 주장을 편다.
인터넷 카페 '다문화 정책 반대'(이하 다정반)를 2008년부터 운영해온 김무헌씨는 "반대 운동을 하지만 최근 상황을 보면 인종차별이나 외국인 혐오로까지 치달을까봐 걱정"이라며 "지금부터라도 잘못된 걸 바로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물론, 해법은 단순하지 않고 여러가지 제도 개선이나 보완책 마련이 요구된다.
곽재석 이주동포정책연구소장은 "반다문화 여론이나 관련 단체들의 행동에 대한 전담 정부 부서가 없는 게 문제"라면서 이민청을 비롯해 다문화를 둘러싼 정책을 통합적으로 다룰 기관의 창설을 한 해법으로 제시했다.
그는 "일자리를 빼앗기고 세금이 낭비된다는 오해를 불식시키려면 다문화 정책의 철학과 비전을 갖고 한국 사회의 미래 모습을 투영한 청사진을 제시해줘야 한다"며 "단편적으로 다문화 축제만 벌여서 될 일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다문화학회 회장인 차윤경 한양대 교수는 반다문화 정서가 기본적으로는 오해에서 비롯된 부분이 큰 만큼 외국 문화에 대한 이해를 확대하는 등 내국인에 대한 체계적인 다문화 교육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차 교수는 "미국, 호주, 캐나다 등의 초중고 교과과정을 보면 다양성을 많이 강조하지만 우리는 상대적으로 단일 민족이나 문화의 순수성에 무게 중심이 더 가있다"면서 "별도의 교과 단위는 필요하지 않지만 교육과정 전반의 재구조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낯선 것을 배척하기보다는 외부의 문화는 새로움을 창조할 원천이라는 인식을 어려서부터 가질 수 있도록 다양성을 긍정하는 쪽으로 좀 더 무게 중심을 옮기자는 주장이다.
김준식 이사장도 "한국인들에게 다문화 사회를 바로 이해시키고 다문화가 결국 한국의 미래에 도움이 된다는 점을 일깨워 주기 위한 다문화 사회 교육이 이제는 절실한 때"라며 내국인 대상 다문화 교육을 해법으로 제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