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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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년만에 들은 내 목소리’

美여성 ‘히어링 임플란트’ 시술…소리 되찾은 유튜브 영상 ‘화제’
“내 목소리 들리나요?”

간호사의 물음을 들은 사라 처먼(사진 왼쪽)은 대답 대신 울음을 터뜨렸다. 29년간 소리 없는 세계에서 살던 그가 처음으로 듣는 소리였다. 할 말을 찾지 못한 듯 1분간 울고 웃기만을 반복한 그는 간호사의 질문에 “내 웃음소리가 커요”라고 답했다.

태어날 때부터 청각장애인이었던 처먼은 9주 전 보청기 대신 귓속에 보청장치를 삽입하는 ‘히어링 임플란트’ 시술을 받았다. 2살 때부터 보청기를 사용했지만 상대방의 입술을 읽어야 겨우 뜻을 파악할 수 있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히어링 임플란트가 보통의 보청기와는 달리 귓속에 삽입돼 고막에 진동을 만들어내는 것과 같은 원리로 소리를 듣게 한다고 보도했다. 간호사가 장치에 전원을 켜는 순간 그녀는 소리를 되찾았다.

처먼은 이 장면을 비디오로 녹화해 유튜브에 올리고, “이것은 내가 내 목소리를 처음으로 듣는 순간이다”고 적었다. 이 영상의 조회수는 수백만을 넘기며, 미국 전역에 큰 감동을 전했다. 미국의 유명 TV쇼프로그램 ‘투데이 쇼’는 처먼을 섭외했다. 처먼은 3일 이 쇼에 참석하기 위해 뉴욕으로 향한 것으로 전해졌다. 몇몇 네티즌들은 이 영상에 의구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화면속 처먼의 발음이 청각장애인치고 너무 명확하다는 게 그 이유다. 한 네티즌은 이 영상이 보청기 회사를 광고하기 위한 속임수라고 평가절하했다. 이런 반응에 처먼은 “나는 내 생을 바쳐 어떻게 하면 말을 할 수 있을까 생각했다”며 “언어에 대한 내 열정은 한번도 잦아든 적이 없었다”고 답했다. 처먼은 “내가 오직 할 수 있는 말은 ‘신은 선하다’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정선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