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을 주의해야 하는 계절이다. 아침·저녁으로 기온이 떨어지고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요즘부터 나이가 많거나 평소 고혈압, 고지혈증이 있는 이는 특히 뇌졸중에 주의해야 한다. 이들은 급격한 기온 변화에 적응하지 못해 각종 질병에 노출되기 쉬운데, 대표적인 것이 뇌졸중이다. 최근에는 과로와 정신적인 스트레스나 운동부족으로 건강을 제대로 돌보지 못하는 30∼40대에도 발병률이 높아져 날씨가 차가워지는 이맘때부터 경계해야 할 대표적인 질환이다.
◆증상이 있으면 3시간 이내 병원을 찾는 게 최상뇌졸중은 갑자기 뇌혈관이 막히거나(뇌경색) 터져(뇌출혈) 생기는 병이다. 이 때문에 다른 질병과 달리 그 증상이 갑자기 나타날 수 있으며, 짧은 시간에 증상이 나타났다 사라지는 일도 있다. 뇌졸중 발병은 나이와 관련이 많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뇌졸중 환자의 평균연령은 66.3세이고 60∼70대에 많이 발생했다. 특히 70대 이상에서는 꾸준히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이와 함께 고혈압과 잦은 흡연도 뇌졸중 발병의 주요한 요인이며 고지혈증, 짜게 먹는 식습관 등도 발병 위험요인으로 꼽힌다.
뇌졸중의 주요 증상은 ▲입술이 한쪽 방향으로 돌아가고 ▲한쪽 팔, 다리에 마비가 오거나 힘이 빠지며▲말이 어눌해지고 ▲걷기 불편할 정도로 어지러우며 ▲참기 힘든 두통이 지속하는 등의 방식으로 나타난다. 이 같은 증상이 나타나면 빨리 전문진료센터를 찾는 것이 최상이다. 증상이 30∼40분 지속하다 사라져도 약 20%는 1년 후 그 증상이 다시 발생할 수 있기에 반드시 전문의를 찾아 검진을 받아야 한다.
뇌졸중 증상은 종류에 따라 차이가 있다. 뇌출혈은 초기증상을 감지하기 어려우나 일반적으로 갑작스러운 의식저하와 부분적인 마비나 언어장애가 동반된다. 뇌경색은 시력장애와 복시(複視), 반신불수, 감각이상 등이 나타난다. 특히 뇌졸중 증상이 생기면 빨리 병원을 찾는 게 가장 중요하다. 3시간 이내에 응급실에 도착해 뇌졸중 집중치료팀에서 증상에 맞는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최악의 상태를 막을 수 있다.
병원으로 이송되면 CT(컴퓨터단층촬영), MRI(자기공명영상), MRA(자기공명혈관조영술) 등의 검사를 통해 뇌출혈 또는 뇌경색 여부를 확인한다. 뇌경색이면 뇌에 즉시 산소공급을 재개해야 하는데, 혈액공급이 완전히 중단된 상태에서 뇌세포가 살 수 있는 시간은 2∼3분이지만 뇌혈관 일부가 막히면 그 뇌혈관이 담당하는 뇌 부위는 다른 뇌혈관의 도움을 받아 최대 3시간 정도 버틸 수 있다. 쓰러진 환자가 병원에 도착한 후 검사를 통해 혈관의 막힌 부위를 찾는 데 걸리는 시간이 1∼2시간이기에 환자는 가능한 한 빠른 시간 내에 병원에 도착해야 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혈액공급이 차단된 부위의 뇌 세포는 죽게 되어 회복할 수 없게 된다.
뇌출혈에는 크게 뇌내출혈과 뇌거미막하출혈이 있다. 뇌내출혈은 대부분 고혈압에 의하며, 뇌거미막하출혈은 많은 환자에게서 뇌혈관이 부풀어 올라 파열되는 뇌동맥류 파열에 의한다. 파열된 뇌동맥류는 재출혈될 가능성이 크고, 방치하면 대략 6개월에 50%가량은 재출혈에 이른다. 재출혈되면 사망률이 50%를 넘기에 뇌동맥류 수술의 첫 번째 목표는 파열된 뇌동맥류가 재출혈을 일으키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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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뇌졸중은 전조증상을 잘 살펴야 한다. 평소 한쪽 팔, 다리에 마비가 오거나 힘이 빠지며 말이 어눌해지는 등의 증상 있으면 지체없이 병원을 찾아야 한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
뇌졸중의 가장 큰 원인인 고혈압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짜게 먹는 식습관을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음식을 조리할 때에는 되도록 소금 사용을 줄이고 짠맛을 원한다면 무염 간장이나 대용소금을 이용하며 햄, 베이컨, 라면 등 가공된 육고기나 인스턴트식품은 가급적 피하고 채소와 과일을 먹는 것이 좋다. 고지혈증을 예방하기 위해서 콜레스테롤이 다량 함유된 달걀 노른자, 오징어, 마요네즈 등을 피하고 고기를 먹을 때에는 살코기만 먹고 보이는 기름기는 제거한다.
쌀쌀한 날씨라도 운동을 무조건 피하는 것보다 자신에게 맞는 적당한 운동을 일주일에 3회 이상 할 필요가 있다. 이때 주의해야 할 점은 얇은 면장갑이나 모자 등을 이용해 급격한 체온 변화를 막는 것이다. 운동은 강도가 심한 것보다는 걷기, 수영 등 몸에 무리가 가지 않으면서 오랜 시간 지속할 수 있는 유산소 운동이 좋으며, 근력운동도 꾸준히 해 근육을 일정량 유지하는 것이 좋다. 이 밖에 담배를 피우지 말고, 심혈관에 무리를 주는 과음도 삼가야 한다. 특히 스트레스는 잠자리에 들기 전에 꼭 풀어버리는 게 중요하다.
박태해 기자 pth1228@segye.com
도움말=이대목동병원 김용재 뇌졸중센터장, 고려대 구로병원 신경과 서우근 교수, 신경외과 권택현 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