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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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대변인' 신지호, 폭탄주 10잔 마시고 방송 '물의'

100분 토론서 불성실 토론 눈총
한나라당 나경원 서울시장 후보 대변인인 신지호 의원이 지난 6일 MBC ‘100분 토론’ 생방송에 출연하기 전 폭탄주 10잔을 마신 뒤 음주 방송을 한 사실이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이에 신 의원은 7일 이와 관련,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신 의원은 이날 저녁 7시부터 9시까지 2시간여 동안 서울 종로구 인사동의 한 음식점에서 국회 출입기자들과 만나 만찬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출입기자 8명과 후보 공동대변인인 이두아 의원도 동석했다. 또 다른 공동대변인인 안형환 의원도 뒤늦게 자리에 합류했다.

나 후보 캠프 측이 요청해 마련된 이 날 만찬에는 식사를 하며 자연스럽게 소주와 맥주를 섞어 만든 폭탄주가 돌았다.

이 과정에서 기자들은 “‘100분 토론’에 출연해야 하는데 술은 좀 자제하시라”고 만류했고 이두아 의원 역시 “내가 대신 마시겠다”고 자제를 요청했다. 하지만 신 의원은 “나는 술을 마시면 말을 더 잘한다. 3시간 정도 쉬면 된다”며 만류에도 불구하고 10잔 가량의 폭탄주를 마신 것으로 알려졌다.

다량의 폭탄주를 마신 신 의원은 저녁 9시쯤 자리를 떠나 자정쯤 시작하는 ‘100분 토론’에 참석했다.

신 의원은 ‘D-20, 서울의 선택은’이라는 주제로 권영진 한나라당 의원, 최재천 변호사, 송호창 범야권 서울시장 선거대책위 대변인과 토론을 벌였다.

하지만 방송 중간 송 대변인이 ㄷ자 모양으로 휘어진 서울 양화대교 사진을 꺼내들며 “도대체 이게 다리라고 할 수 있습니까”라고 묻자, “그게 다리가 아니고 뭡니까”라고 쏘아붙이는 등 불성실한 답변 태도로 일부 시청자들의 빈축을 샀다.  

남상훈 기자 nsh21@segye.com
사진출처=MBC '100분 토론' 방송 화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