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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15년전 1000만원을 투자했다면 지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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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6278만원…주식 3705만원…강남 아파트 3002만원
자산 장기투자 누적 수익률…개인 사기 어려운 원유 1위
2위 金은 3∼4년새 치솟아…부동산은 같은 기간 내리막
요즘 국내 주식시장 등락폭을 보면 현기증이 날 정도다. 남유럽 재정위기와 미국 경기 전망과 관련한 각종 이슈가 하루가 멀다 하고 증시를 뒤흔들고 있다. 단기투자 수익을 노리던 이들이나 저가 매수 시점을 기다리는 투자자 모두 지난 8월 초부터 변동성이 큰 장이 거듭되면서 “도대체 바닥이 어디냐”며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반면 금과 같은 안전자산에 투자한 이들은 금융시장 불안 조짐에도 수익률이 올라 마음이 가볍다. 이처럼 자산별로 수익률은 경제 상황과 투자 시점·기간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인다. 그렇다면 주식과 부동산, 금, 채권 가운데 장기투자로 가장 많은 수익을 돌려주는 자산은 무엇일까.

◆15년 장기 투자수익률: 원유〉금〉주식 순

최근 LG경제연구원이 1997년 후 15년 동안의 장기투자를 가정해 누적 수익률을 따져본 결과 원유가 금과 주식 등을 크게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원유에 대한 장기투자는 사실상 불가능해 오랜 기간 보유하고 있다는 가정 하에 도출한 결과이기는 하지만, 96년 말 1000만원어치의 원유를 사들였다면 올해 8월 말 그 가치가 약 6417만원으로 뛰어 541.7%의 수익률을 기록한 점은 눈길을 끈다.

금은 원유 다음으로 527.8%의 수익률을 보여 사실상 장기투자가 가능한 자산 중 최고 가치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최근 금값이 고공행진을 벌이면서 투자자들의 각광을 받고 있으나 2007년 중반까지만 해도 국채보다 오히려 수익률이 떨어졌다.

2007년 당시 금값이 현재 가격의 3분의 1 수준인 온스당 650달러에 머물렀기 때문이다. 금의 15년 누적 투자 수익률을 높인 것은 최근 3∼4년 동안 가격이 갑자기 치솟은 영향이 컸다.

반면 주식은 270.5%, 서울 강남의 아파트는 약 200.2%(전국 주택은 64.4%), 국채와 예금은 각각 161.5%와 132.9%를 보였다. 강남 아파트는 2007년 이전까지는 수익률을 꾸준히 높여왔지만 이후 부동산 경기 침체가 이어지며 수익률은 답보 상태를 보이고 있다.

◆변동성 고려 안정적 수익률 단연 ‘채권’

금융위기 등 돌발적인 경제상황과 경기 부침 등에 따른 시세 변화, 즉 자산 가격의 변동성 대비 수익 배율은 국채가 2.2로 가장 높았다. 변동성 대비 수익배율은 15년 동안 각 자산의 월간 수익률 평균을 표준편차로 나눈 값으로, 수치가 클수록 변동 위험에도 수익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국채에 비해 금(0.19)이나 주식(0.12), 강남 아파트(0.38) 모두 변동성 대비 수익률은 낮았다. 장기간 투자하면 수익률이 높다고 해도 변동성이 크면 손실 위험도 높을 수밖에 없어 시세의 변화가 작은 채권이 더 작은 위험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거둔다는 점이 수치로 입증된 셈이다. 이번 연구에서 주식은 주가 변화율과 배당 수익률을 고려했고 금과 원유는 원화로 환산해 계산했다. 전국 주택과 강남 아파트는 86년부터의 자료를 기준으로 했다.

이를 작성한 최문박 LG경제연구원 연구원은 “국채 및 부동산 수익률은 국내 경제 상황과 정책의 영향을, 금이나 원유 등은 금융위기 이후 대외적 요인의 영향이 컸다”며 “(현재) 대내외 불안요인이 여전히 높다는 점에서 향후 (각 자산의) 투자 수익률은 다소 높은 변동성을 나타내고 투자기간이 짧을수록 더 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김재홍 기자 hong@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