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사진) 삼성전자 회장은 14일 전반적인 경제 위기 상황에서 경영 방침과 관련해 “더 정신을 차리고 앞을 보고 뛰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이날 오후 8시30분쯤 미국과 일본 방문을 마치고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하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경영 구상을 묻는 질문에 “특별히 구상이라는 것보다 지금 같이 해서는 안 되겠다”며 “더 정신 차리고, 더 열심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앞을 보고 뛰어야겠다. 앞을 보고 뛰는 것이 중요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 회장은 세계 경제와 관련해선 “일반적으로 선진국이 조금 경제가 시원치 않다”면서 “한국도 안 좋은데, 상대적으로 그 덕을 많이 봤다. 선진국이 안 되니까”라고 지적했다. 그는 3분기 삼성전자가 기대 이상의 실적을 거둔 것에 대해 “좋을 때도 있고 나쁠 때도 있고, 그런 게 기업이라는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그는 일각에서 삼성 계열사 사장단을 비롯한 임원 인사 시기가 11월로 당겨질 가능성이 거론되는 것과 관련해선 “당길 것은 없고, 폭은 더 있어 봐야 알겠다”며 조기 인사설을 일축했다. 한편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은 애플과의 특허소송전과 관련해 이익을 침해하는 데 대해선 좌시하지 않겠다는 ‘초강경’ 방침을 선언했다.
최 부회장은 이날 이 회장을 맞이하러 김포공항에 나와 기자들과 만나 독일에 이어 호주에서도 애플에 패소한 데 대해 “지금까지는 저쪽(애플)에서 고른(선택한) 위치에서, 저쪽에서 정한 논리로 페널티킥을 먼저 찼다고 봐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제1거래처로서 존중하는 것은 변함없지만, 우리 이익을 침해하는 것은 좌시할 수 없다”며 “분리해서 그런 논리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최 부회장은 또 “저쪽에서 우리 권리를 침해하는 것에 대해서는 우리도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이라며 “페널티킥은 한두 개만 막아도 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그는 “소송이라는 것은 장기전으로 봐야 한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최현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