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반전에 돌입한 10·26 서울시장 보선의 판세가 혼조세다.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가 무소속 박원순 후보를 맹추격해 두 후보의 지지율이 엎치락뒤치락하는 모양새다.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된 이후 첫 주말인 15일 실시된 3개 언론사 여론조사에서도 초접전 양상이 그대로 드러났다. 한겨레신문과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조사에서는 나 후보가 박 후보를 5%포인트(단순 투표층) 정도 격차로 따돌린 것으로 나타난 반면, 다른 2개사 조사에서는 박 후보가 나 후보를 1%포인트 정도 근소한 차이로 앞섰다. 하지만 적극 투표층에서는 3개사 조사 모두 나 후보가 박 후보에게 이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초반 약세였던 나 후보가 박풍(박근혜 바람) 등에 힘입어 상승기류를 타는 양상이다. 박 후보는 검증 공세와 조직전이 본격화하면서 초반 강세가 주춤하고 있다. 안갯속 판세에 여야는 승부를 가를 변수를 점검하며 필승전략 짜기에 주력하고 있다.
이런 추세대로라면 선거 결과를 전혀 예측할 수 없는 ‘초박빙’ 승부가 될 것이란 전문가의 전망이 우세하다. “이번 선거를 촉발한 여당이 이기기 힘든 선거일 수 있었지만 박근혜 전 대표 지원 등이 부정적 요인을 상쇄해 선거 결과가 초접전으로 나올 것”이라는 것이다. 나 후보 측은 현장중심 정책 및 유세, 상대후보 현미경 검증이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고 보고 중반전 이후 승기에 쐐기를 박겠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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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심은 어디로… 여야 지도부와 서울시장 후보가 16일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108산사 순례기도회 5주년 기념 대법회’에서 두 손을 모아 합장하고 있다. 왼쪽부터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 민주당 손학규 대표,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 무소속 박원순 후보. 이제원 기자 |
박 후보의 자질에 대한 공세도 한층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아직 박 후보를 검증해야 할 내용이 많이 남아 있다”는 이유에서다. 캠프 측은 그동안 제기된 병역·학력 의혹에 대해 박 후보가 명쾌한 해명을 내놓지 못해 지지층 이탈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분석한다. 시민후보의 최대 강점으로 꼽혀온 박 후보의 도덕성에 상당한 타격을 입었다는 판단이다.
전폭적인 지원에 나선 박 전 대표도 나 후보 승리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전날에 이어 유세장에 나타난 박 전 대표는 이날 ‘안전한 서울’에 초점을 맞춘 듯 서울 종로소방서와 서울시 교통정보센터 상황실을 찾아 직원들을 격려했다.
나기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