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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 감정가 1억 넘는 것 알고도 0원 거짓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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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그러들지 않는 ‘내곡동 사저’논란
이명박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 전면 백지화에도 논란이 수그러들기는커녕 오히려 번지는 모양새다. 의혹이 꼬리를 물고 있어서다. 이 대통령 아들 시형씨가 사저 부지를 싸게, 청와대 경호처는 부지를 비싸게 샀다는 야당 주장을 뒷받침하고, 청와대가 1억원이 넘는 감정가를 확인하고도 0원이라고 거짓말했음을 증명하는 자체 의뢰 공식 감정평가 결과가 드러났다.

호재를 만난 야권은 ‘경호처장 사퇴는 청와대와 여당의 꼬리자르기’라고 십자포화를 퍼부었다. 그러면서 “내곡동 사저 논란에 대한 국회 국정조사를 추진하겠다”고 여당을 압박했다. ‘이명박 때리기’를 통해 10·26 서울시장 보선을 ‘정권심판론’ 구도로 몰아가기 위한 전략으로 읽힌다.

민주당과 자유선진당 등 야권은 임태희 대통령실장, 청와대 김백준 총무기획관과 정진영 민정수석에 대한 책임론을 제기했다. 특히 민주당은 이 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와 시형씨를 ‘부동산실명제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임 실장과 김 기획관 등 4명은 업무상 배임과 횡령혐의로 고발키로 했다.

민주당 김진표 원내대표는 18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사저 부지 매입 과정에서 대통령 부부와 직접 협의해 결정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는데 경호처장의 사퇴는 눈 가리고 아웅하는 것일 뿐”이라며 “분명히 밝힐 것은 밝히고 책임질 것은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통령 아들이 감정평가액보다 6억원 싸게 사고 대통령실은 17억원이나 국고를 비싸게 투입해 국민혈세를 탕진했다”는 지적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18일 청와대로 중앙언론사 편집국장·보도국장을 초청해 만찬을 함께하며 한·미 정상회담 성과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처리 필요성 등을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나라당은 “비리나 불법은 없다”며 야권의 정치공세 중단을 촉구했다. 보선의 최대 악재로 부상한 내곡동 사저 논란이 확산되는 것을 차단하겠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청와대 감싸기’로 비쳐질 수 있다는 점은 경계하는 눈치다. 역풍을 우려해서다. 나경원 서울시장 후보 측 이두아 선대위 대변인은 이날 “민주당이 실정법 위반이라고 말을 하는 것은 근거 없는 정치공세”라고 쏘아붙였다.

청와대도 적극 해명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시형씨가 감정가보다 싸게 산 것과 관련, “시형씨는 감정이 나오기 전(5월13일)에 계약해 감정가를 몰랐다”고 강조했다.

경호처가 비싸게 매입한 것에 대해서는 “땅 소유자가 그 가격 이하로는 안 팔겠다고 버텨서 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남상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