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 부지 논란이 논현동 자택으로 옮겨 붙는 형국이다. 올해 개별주택 공시가격이 16억2000만원 낮게 책정된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10·26 재보선 호재를 만난 민주당은 20일 공세를 이어갔다. ‘반 MB(이 대통령) 정서’와 정권심판론을 자극해 유리한 선거구도를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강기정 의원은 이날 고위정책회의에서 “이 대통령이 공시가격을 낮춰 세금을 탈루한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대지면적 1023㎡, 건물 연면적 327.58㎡인 논현동 자택의 공시지가는 지난해 35억8000만원이었다. 그러나 올해 대지 461㎡가 빠져 19억6000만원으로 떨어졌다. 공시지가 기준 재산세 등도 지난해 1257만원에서 올해 654만2840원으로 반감됐다.
국토해양부와 강남구청은 단순 행정착오였다고 지난 18일 청와대에 보고한 상태다. 구청 측은 “담당공무원의 단순한 행정착오로 공시가격을 잘못 산정하는 실수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또 “정정공시를 하고 추가 납세고지서를 발급하겠다”고 밝혔다.
강 의원은 그러나 “해당 대지를 담보로 지난 6월15일 이 대통령의 아들 이시형씨가 대출을 받았고, 지난 7월과 9월 재산세 납부 시 지난해 절반수준을 납부하면서도 대지누락과 공시지가 하락을 몰랐다는 것은 상식에 맞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논현동 집을 친인척에게 싼값에 증여하려 한 것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통상 지난해 세금을 얼마 냈는지 모르는 것처럼 서울시가 18일 늦게 보고하기 전까지 청와대는 (작년보다 세금을 적게 납부한 사실을) 전혀 인지하지 못했다”며 “이 대통령도 오늘(20일)에야 알았을 것 같다. 어처구니없고 답답한 일”이라고 말했다.
김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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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사저 부지 논란 군불때기…靑 “몰랐다” 강남구청 “행정착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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