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단체가 쌀값 현실화를 요구하며 출하 거부 투쟁에 들어간 데다 일부 대농(大農)들이 수매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으로 관망하는 태도를 보임에 따라 올해 공공비축미 매입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농협 전남지역본부와 전국농민회총연맹 전남도연맹에 따르면 전남지역에 배정된 2011년산 공공비축미 물량은 산물벼 1만3209t, 건조벼 9만8908t 등 모두 11만2117t이다. 전남농협 관내에서 9월26일부터 수매에 들어간 이후 지난 27일 현재까지 산물벼 3916t, 건조벼 99t 등 모두 4015t을 사들여 전체 물량의 3.6%를 확보하는 데 그쳤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공공비축미 매입 물량이 4.4%였던 것과 비교해도 낮은 수치다. 특히 들녘에서 곧바로 수매하는 산물벼의 경우 목표 물량의 29.6%에 머물고 있는데, 현재 추수율이 80%가 넘는 상태임을 고려하면 턱없이 낮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농협 자체 수매도 차질을 빚고 있다.
농협 전남본부는 농협RPC(미곡종합처리장)를 통해 올해 49만t을 사들일 계획이지만 현재 25.9%인 12만7000t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
이처럼 올해산 공공비축미 매입실적이 저조한 것은 시중 쌀값이 오름세를 유지하는 데다 추가 상승 기대감도 높아 농가에서 출하를 기피한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예년에 공공비축미 도정으로 붐볐던 농협RPC에는 물량이 크게 줄어 한산한 반면 민간RPC와 정미소는 오히려 북적이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전국농민회를 중심으로 1가마당 수매가 6만원을 요구하며 오는 11일 각 시·군청 앞에서 공공비축미 거부 야적 시위에 이어, 26일에는 전남도청 앞에서 야적시위를 한다는 계획이다.
박형대 전농 전남도연맹 사무처장은 “고령농민 등 산물벼 수매가 불가피한 경우를 빼면 사실상 수매는 이뤄지지 않는 실정”이라며 “이는 공공비축미 수매가격을 생산비에도 못 미치는 금액으로 책정한 데다 가지고 있으면 오를 것이라는 기대심리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벼 수확이 예년보다 1주일여 늦어진 데다 농민들이 출하 기피 움직임을 보이자 공공비축미 매입기간을 당초 12월 말까지에서 내년 1월 말까지로 1개월 연장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류송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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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들 값 상승기대 출하 기피…정부 수매기간 한달 연장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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