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우유는 지난달 24일 흰 우유 출고가(1ℓ 기준)를 1450원에서 1588원으로 9.5%(138원) 인상한다고 발표했지만 대형마트의 비협조로 일부 관철하는 데 그쳤다.
대형마트 기준으로 현재 서울우유는 애초 인상 예정 가격보다 28원 낮은 1560원대에 우유를 출고하고 있다. 인상폭이 7.5%로 낮아진 셈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서울우유가 미반영된 가격만큼 추가 인상을 계획하고 있다”며 “이때 우유 출고가가 2% 가까이 오르게 돼 대형마트와 또 한 차례 격돌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서울우유가 다시 가격을 올리면 1ℓ 흰 우유 소비자가(대형마트 기준)는 2300원에서 2350원으로 상승한다. 업계 1위 업체의 추가 가격 인상은 남양유업, 매일유업, 빙그레 등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우유를 주 원료로 쓰는 제품의 가격도 연쇄적으로 오를 가능성이 크다.
CJ푸드빌은 뚜레쥬르 빵과 투썸플레이스 커피음료 등의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CJ푸드빌 관계자는 “우윳값 외에도 버터, 계란 등 원자재 가격이 올라 수익구조가 악화된 상태”라며 “내부적으로 가격 인상을 검토 중에 있다”고 말했다.
앞서 커피전문점 할리스커피는 지난달 17일부터 커피가격을 최고 400원 인상했다. 할리스커피는 아메리카노 톨사이즈(355㎖)는 3500원에서 3600원, 카페라테와 카페모카 톨사이즈는 4000원에서 4400원으로 인상했다.
김기환 기자 kkh@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