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성 KBS홍보팀장 |
이들에게는 끊임없이 책 읽은 뒤 사색하고 토론하며 책 내용을 내 것으로 만들었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 가운데 칸트는 규칙적인 생활로도 유명하다. 매일 아침 5시에 일어나 산책한다. 이웃들은 칸트가 나타나면 정확히 오후 6시15분으로 기억했다. 칸트가 책을 끼고 산책했다는 기록은 없다. 하지만 철학 인문서적을 탐독한 뒤 사색하며 느릿느릿 걸었을 모습은 상상하기 어렵지 않다. 간혹 책을 옆구리에 끼고 걸었을 수도 있다. 칸트의 산책은 건강을 지키면서 지혜를 얻는, 자신만의 비법이었다.
필자의 걸으면서 책 읽는 습관은 벌써 5년째 이어진다. 주로 밝은 주말에 짬을 낸다. 천천히 걸으면서 읽거나 잠시 벤치에 앉아 정신을 집중해 독서한다. 또 걸으면서 책 내용을 음미하는 식이다. 이런 식의 독서를 하게 된 이유는 바쁜 일상 때문이다. 산보로 건강을 지키면서 독서에 이은 사색으로 내공을 다지는 선현의 가르침에 착안한 것이다. 글자가 흔들려 제대로 된 독서가 가능하냐고 반문할 수 있다. 하지만 느긋한 발걸음과 책의 움직임을 리드미컬하게 한다면 큰 무리는 없다. 집안에서만 독서한다면 졸기 십상이다.
이런 식으로 최근까지 갤브레이스의 ‘경제학의 역사’, 이정전의 ‘경제학을 리콜하라’ 등을 독파했다. 경제학을 전공하지 않은 필자가 경제학을 논할 수 있다면 자랑인가. 아름다운 계절에 야외 독서를 즐긴다면 지식 습득에 통찰력은 물론, 건강까지 덤으로 챙길 수 있다.
김명성 KBS홍보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