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니지와 모로코에 이어 이집트 총선에서도 이슬람 정당이 선거에서 승리할 전망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30일(현지시간) 호스니 무바라크 전 대통령 축출 이후 처음 치러진 이집트 선거에서 무슬림형제단이 창당한 ‘자유정의당’이 1차 투표에서 가장 많은 표를 얻었다고 보도했다.
온건 이슬람주의를 표방하는 자유정의당은 전체 의석의 40%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슬람 근본주의 정당인 누르당이 자유정의당의 뒤를 이어 2위를 차지했고, 진보당 계열은 상대적으로 낮은 득표를 기록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이집트는 개표 초기 결과를 공개하진 않았지만 이슬람 정당의 득표가 과반을 넘을 것으로 예측돼 이들이 공조를 통해 세력 확대를 꾀할 것이란 전망이 높다. 이집트는 선거 결과를 2일 공식 발표한다.
이집트 선거에서 이슬람 정당이 나란히 1∼2위를 차지하면서, ‘아랍의 봄’의 영향을 받아 개혁을 이룬 국가들의 ‘이슬람 정치 세력화’가 확연해졌다. 앞서 튀니지와 모로코 선거에서 온건 이슬람주의를 표방한 엔나흐당과 정의개발당이 각각 제1당으로 떠오른 바 있다.
선거 결과가 전해지자 이집트인들이 이슬람 세력의 득세를 우려하는 글을 인터넷에 올렸다.
그러나 더햄 대학의 칼릴 알아나니 교수는 “이집트인들의 이슬람 세력 득세에 대한 두려움은 그동안 무바라크 전 대통령이 자신의 억압적 정책을 정당화하기 위해 이슬람교를 정치에 이용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오히려 그동안 정권의 반대 세력이었던 이슬람 세력이 정치의 공적 영역 상층부로 올라가면서 앞으로 정치적 책임과 종교적 지지 사이에서 어떻게 균형을 이룰지 숙제가 됐다고 지적했다.
하마드 빈 자심 카타르 총리는 “서방은 이슬람 정치 세력화를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법적 절차에 따라 권력을 잡은 온건 이슬람주의자들은 극단주의 세력에 대항에 협력할 것”이라며 이집트 선거 결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정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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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정의당, 1차투표서 최다 득표…튀니지·모로코 이어 주도권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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