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이 1일 서울 구로구 구현고등학교에서 ‘2011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
교육과학기술부가 1일 내놓은 2011 국가수준 초·중·고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서울 220개 고교의 ‘보통학력 이상’ 비율을 분석한 결과 국어, 수학, 영어 모두 자사고인 한가람고가 1위를 차지했다. 한가람고는 국어의 경우 99.6%, 수학과 영어는 전교생 모두가 보통학력 이상이었다.
수학은 한대부고(99.3%)와 하나고(99%)가 각각 2, 3위에 올랐고 이어 세화고, 이화여고 등 11위까지 자사고가 휩쓸었다. 상위 20개교 가운데 자사고가 14곳이나 됐다.
영어는 세화고(99.5%), 이화여고(99.3%), 하나고(99%)가 2∼4위를 차지하는 등 상위 20개교 중 자사고가 11곳이었다. 국어도 5위까지 자사고가 휩쓸면서 상위 20개교 중 11곳이 자사고였다.
한가람고를 비롯한 하나고, 한대부고 등 국·영·수 모두 상위 20위권 내에 든 학교는 총 12곳이었으며 이 중 10곳이 자사고였다. 특히 이들 10개교는 모두 2009년에 1차로 자사고로 지정된 학교들로, 정부가 무리하게 자사고를 추가 지정하기 전 교육 능력이 검증된 학교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간 최대 90%포인트 격차… 여고 강세도 두드러져
교과부는 초등학교를 기준으로 했을 때 ‘보통학력 이상’ 비율의 서울 강남·북 간 차이가 지난해 14.9%에서 올해 12.8%로 줄어 두 지역 간 학력 격차가 해소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강남·북 간의 고교 성적 격차는 여전했다.
지역별로 상위 20개교 중 절반가량이 강남, 양천, 노원 등 ‘사교육 특구’의 고교들인 반면, 하위 20개교는 강서, 구로, 중랑 등 비선호 학군의 학교들이었다.
국어는 상위 20개교 중 강남에서 세화고(98.2%), 중동고(95.9%) 등 5곳, 노원에서 영신여고(96.6%) 등 3곳, 양천 1곳 등 9곳이 이들 지역 학교였다.
수학은 강남 5곳, 양천 2곳, 노원 2곳으로 총 9곳이었고, 영어는 강남이 6곳, 양천, 노원 각 3곳 등 12곳이 사교육이 성행하는 지역의 학교였다.
반면 하위 20개교는 국어의 경우 중랑이 4곳, 구로가 3곳, 강서가 2곳으로 나타났고, 수학과 영어도 중랑과 구로, 강서 지역 학교들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특히 강서구의 한 고교는 보통학력 이상 비율이 국어 8.5%, 수학 3.9%, 영어 9.8%로 나타나 최상위 학교인 한가람고와의 격차가 과목별로 90%포인트 이상 차이가 났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성취도가 높은 학교 가운데 여고의 강세도 두드러졌다. 특히 국어의 경우 상위 20개교 중 절반이 여고였고, 영어는 8곳이 여고였다. 지난해에는 국어 상위 20개교 가운데 16곳이 여고였다.
이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