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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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지구' 찾았다

나사, 600광년 떨어진 ‘케플러-22b’ 발견
지구 2.4배…표면온도 22도, “물 존재… 생명체 거주 가능”
생명체가 살 수 있는 지구와 비슷한 ‘쌍둥이 지구’ 행성이 발견됐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5일 지구에서 600광년 떨어진 곳에 지구와 닮은꼴 행성인 ‘케플러-22b’가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이 행성은 지름이 지구의 2.4배 정도며 온도는 약 22도, 공전주기가 290일이다. 생명 탄생에 필요한 액체 상태의 물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행성의 중심별은 우리 태양보다 약간 작고 빛의 양도 25%가량 적지만 분광학적으로 같은 형태(G형)의 항성이다.

나사의 빌 버러키 연구원은 “이 행성에는 생명체가 거주할 수 있는 곳이 있는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나사 케플러 계획 연구팀은 2009년 5월부터 2010년 9월까지 1094개의 새 행성 후보를 발견했으며 이 중 54개의 생명체 거주 가능 행성을 보고한 바 있다. 케플러-22b는 이 가운데 존재가 처음으로 확인된 행성이다. 케플러 계획은 태양 외의 다른 항성 주위를 도는 지구형 행성을 찾는 계획으로, 케플러 우주망원경을 통해 15만개의 별을 대상으로 그 앞을 지나가는 행성 때문에 생기는 빛의 감소를 관찰해 행성의 존재를 추적한다.

생명체 거주 가능 영역인 골디락 영역에 지구와 비슷한 크기의 행성이 존재한다는 조짐은 이전 연구에서도 발견됐지만 실제로 확인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골디락 영역은 항성과의 거리가 적당해 너무 뜨겁지도, 너무 차갑지도 않아 액체 상태의 물이 존재할 수 있는 온도대를 가리킨다.

미국의 천문학자인 제프 마시 UC버클리 교수는 “우리는 지구와 비슷한 별을 찾는 여정의 거의 막바지에 와 있다”며 “인류 역사상 가장 경이로운 발견”이라고 평가했다.

백소용 기자 swinia@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