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한나라당 홍정욱(41·서울 노원병) 의원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의 여야 합의처리를 주장한 대표적인 협상파, 쇄신파 인사다. 지난달 22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최루탄이 터지는 아수라장 속에 비준안이 처리되자 내년 총선 출마 여부를 고민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극한 대립의 후진정치가 지속하는 한 국회에 더 이상 몸담고 있는 게 무의미하다는 생각에서다. “지난 4년은 실망과 좌절의 연속이었다”는 11일 불출마 회견문에 이런 회의가 묻어난다.
홍 의원의 이날 불출마 결단은 국회에서 물리적 충돌 발생 시 다음 총선에 불출마하겠다는 기존 약속을 지켰다는 의미도 지닌다. 그는 지난해 말 예산안 처리과정에서 국회가 폭력으로 얼룩지자 같은 당 의원 21명과 함께 ‘국회 바로세우기’ 모임을 결성, ‘물리력 동원 의결 참여 시 19대 총선 불출마’를 약속한 바 있다.
영화배우 남궁원(본명 홍경일)씨 장남인 그는 하버드대와 베이징대, 스탠퍼드대에서 수학한 수재로 자신의 인생역정이 담긴 ‘7막7장’의 저자로도 유명하다. 2002년 말에는 30대 초반 나이로 코리아헤럴드·헤럴드경제를 인수, 대표이사를 지냈다.
나기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