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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토크] 中 춘제 귀성전쟁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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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주일간 32억명 이동 추정…열차표 등 예매 경쟁 치열
정부, 첫 인터넷 판매 도입
접속 폭주… 혼란만 부추겨
가정주부 돤(段)씨는 중국 최대명절 춘제(春節·설)를 맞아 인터넷 예매로 고향가는 열차표를 구하려다가 좌절감만 톡톡히 맛보았다. 올해 춘제 연휴는 22∼28일이다. 돤씨는 지난 2일 낮 10여 차례 정부가 운영하는 열차표 구매 인터넷 홈페이지를 클릭했으나 접속하는 데 실패했다. 20여분 만에 가까스로 홈페이지에 접속했지만 그나마 구매 도중 먹통이 되고 말았다. 그는 마음을 바꿔 전화예매를 시도해 6번째 수화기를 돌리다가 연결됐다. 돤씨는 1시간30분 만에 베이징에서 네이멍구(內蒙古) 바오터우(包頭)로 가는 열차표 두 장을 겨우 살 수 있었다.

회계사 황(黃)씨에 비하면 돤씨는 운이 좋은 편이다. 황씨는 인터넷에서 218위안(3만9800원)을 주고 상하이(上海)∼청두(成都) 구간표를 구입한 뒤 표를 받으러 역 창구에 갔으나 ‘판매기록이 없다’는 이유로 거절당했다. 신경보와 신화통신 등 관영매체들은 황씨와 유사한 피해사례가 속출하고 있다면서 기차표 구매 혼란이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철도당국은 이러한 피해자들에게 15일 내로 환불해 주겠다며 무마에 나섰으나 ‘환불이 아니라 표를 원한다’는 귀성객의 원성이 쏟아지고 있다. 중국정부가 야심차게 시행한 인터넷 예매제가 혼란과 혼선을 부추기고 있는 셈이다. 철도당국은 폭주하는 접속을 감당하지 못해 인터넷 예매 대신 전화예약 등 다른 방식을 이용하라면서 사태수습에 진땀을 흘리고 있다.

신경보는 지난 2일 중국 전역에서 열차표가 603만7000장 팔렸으나 이 가운데 인터넷 예매분이 26.5%인 160만장이라고 전했다. 현장에서 열차표를 사려는 귀성객들이 역 창구에 대거 몰리면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하나의 신분증으로 하나의 표만 살 수 있는 열차표 실명제도 논란을 빚고 있다. 중국 당국은 암표상 퇴치 및 표 사재기를 막기 위해 지난해 6월부터 고속철에 적용하던 실명제를 올 초부터 모든 열차로 확대했다. 철도당국은 실명제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열차탑승 때 일일이 신분증과 열차표를 대조할 예정이다.

중국 정부는 이 기간 철도귀성객 2억35000명을 포함해 모두 32억명이 이동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베이징=주춘렬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