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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저리고 아픈데… 혹시 ‘손목터널중후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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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지서 약지까지·손바닥 많이 저려
주부·컴퓨터 관련 종사자 발병 많아
수술 간편한 편… 증세보이면 치료를
주부 박모(54)씨는 3년 전부터 손끝이 저리고 아픈 증상을 느끼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그냥 넘겼는데 점점 통증을 느끼는 횟수와 강도가 심해졌다. 혈액순환이 안 되나 싶어 혈액순환제를 먹어봤지만 효과가 없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손 전체의 힘이 빠지고 감각까지 둔해지면서 간단한 집안일을 하기 어려웠다. 부엌에서 설거지를 하다가 그릇을 떨어뜨려 깨기도 하고, 손끝으로 펜과 같은 작은 물건조차 집기 힘들 정도로 심해졌다. 심지어 손 저림과 통증이 너무 심해 새벽에 잠을 깨기 일쑤였다. 물리치료와 침 치료까지 받아봤지만 도통 통증이 잦아들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최근에야 병원에서 손목터널증후군 진단을 받았다. 이후 수술을 받고 저림과 통증에서 벗어났고 둔해졌던 감각도 회복됐다.

■증상과 치료법

손저림증은 주부나 컴퓨터 관련 직종 종사자 등 손을 많이 사용하는 사람에게서 흔히 나타나는데, 특히 중년 여성에게서 많이 볼 수 있다. 흔히, 손저림증이 나타나면 많은 사람이 혈액순환 장애나 중풍의 초기 증상으로 여기고 혈액순환 개선제 복용이나 찜질로 증상을 완화하려 한다. 하지만 손저림증은 혈액순환 장애보다는 ‘손목터널증후군’에 의해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게 전문의의 설명이다. 손목터널증후군의 증상과 치료법에 대해 살펴봤다.

◆엄지부터 약지까지 저리며, 혈액순환 장애로 생기는 증상과는 달라

손목터널증후군은 손목을 통과하는 정중신경이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신경 주변의 인대에 눌려서 오는 증상이다. 특징은 저린 증상이 주로 밤에 찾아오고, 잠에서 깰 정도로 심하다는 것이다. 엄지에서 넷째손가락(약지)의 끝이 저리고 아프며, 감각이 둔해진다.

손저림 증상은 어느 날 갑작스럽게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초기에는 일을 많이 하거나 운전하는 등 손을 사용하고 난 후에 주로 손이 저리거나 아픈 정도의 증상이 나타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엄지손가락의 힘이 없어지면서 엄지와 손목 사이의 두툼한 근육이 위축돼 쥐는 힘이 약해지고 손바닥 근육까지 위축되기도 한다. 그래서 단추를 잠그거나, 전화기를 잡고 방문을 여는 등의 일상생활에까지 지장을 준다. 심해지면 팔과 어깨까지 저리다.

손목터널증후군으로 인한 손저림증은 혈액순환 장애로 인한 손저림증과는 증상이 약간 차이가 있다. 혈액순환 장애는 다섯 손가락이 모두 저리고, 발도 저린 것이 보통이다. 또한 시린 증상도 함께 나타나며 손끝부터 시리기 시작한다. 하지만 손목터널증후군은 엄지부터 약지 절반 부분까지 저린 것이 보통이고, 손바닥 쪽이 많이 저린다. 또한 목 디스크나 당뇨병 합병증으로 손저림증이 나타날 수도 있으므로, 손저림증이 시작되면 해당 분야의 전문의와 상의해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엄지에서 약지까지 저린 것이 대표적 증상이다. 성형외과 김우경 교수(왼쪽)가 정중신경을 압박하는 인대를 잘라 저린 증상을 제거하는 수술을 하고 있다.
고대구로병원 제공
◆초기에는 주사·약물요법, 수술로 완치 가능


손목터널증후군은 증상이 심하지 않은 초기에는 통증을 덜어주는 주사·약물요법이나 손목 부분에 부목을 대 손목의 동작을 제한하도록 고정시켜 치료한다. 그러나 이 치료에 반응이 없거나, 손가락 감각이 둔해지고 마비되거나, 손 근육이 위축될 정도로 심한 경우에는 수술을 한다. 수술은 손목에서 신경을 압박하는 인대를 잘라 저린 증상을 없애는 방법이다. 한 손을 수술하는 데 5분이면 된다. 손바닥 손금을 따라 2cm 정도만 절개하기 때문에 흉터도 거의 없다. 한 주일 정도 지나 손목에 받쳐주었던 부목을 제거하면 손을 사용할 수 있다. 현재 의료보험 적용을 받고 있는 수술로 경제적인 면에서도 부담이 작다.

고대구로병원 성형외과 김우경 교수는 “손저림증은 수술을 통해 간단히 치료할 수 있는 질환인데도 잘못된 진단과 치료로 엄지 두툼한 근육이 평평해질 때까지 악화시킨 후에야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종종 있다”고 말했다.

박태해 기자 pth1228@segye.com

■손 저림 증상 Q&A

1. 손저림의 발병 원인은?

많은 환자들이 혈액순환이 안 돼 손이 저리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런 경우는 매우 드물다. 손저림은 대부분 실제 손목으로 가는 신경이 눌려 발생한다. 손으로 가는 신경은 크게 세 가지. 이 신경 중 어느 것이든 손목, 팔꿈치, 목 척추에서 눌릴 수 있다. 어느 신경이 어디에서 눌리는지 진찰과 검사를 통해 적절한 치료를 해야 한다.

2. 손저림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의 주 연령층은?

40대 이후 중년여성에게서 많이 발생한다. 여성 호르몬의 영향 때문으로 추정된다.

3. 증상을 방치할 경우 생길 수 있는 위험은?

손저림 증상을 방치하면 눌린 신경으로 인해 증상이 심해지고, 통증과 감각저하가 발생하는 등 감각신경이 손상받게 된다. 이러한 신경은 근육에도 영향을 미쳐 힘이 약해지고 근육이 위축되어 손 기능의 일부가 영구히 상실될 수 있으니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4. 수술 후 완치율과 관리법은?

손저림 수술 후 완치율을 매우 높은 편이다. 흔하게 발생하는 손목터널증후군의 경우 수술 후 완치율이 90% 이상이다. 그 외 다른 신경 압박으로 인해 생기는 저림 현상도 완치율이 높다. 수술 후에도 특별한 관리가 필요 없고 대부분 수술 후 열흘이 지나면 일상생활이 가능할 만큼 치료 효과가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