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월 개국한 케이블 디즈니채널이 ‘티몬과 품바’ 시즌2를 6일 오전 9시 처음 방영한다. ‘티몬과 품바’는 ‘라이온 킹’의 스핀오프(외전) 프로그램으로, 해외에서는 ‘라이온 킹’만큼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라이온 킹’에서 감초 역할을 한 미어캣과 멧돼지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TV 애니메이션 시리즈다. 티몬과 품바가 자신들만의 철학 ‘하쿠나 마타타’(스왈리어로 ‘걱정하지마, 다 잘될 거야’ 정도의 뜻)를 부르짖으며 전 세계를 여행하는 좌충우돌 모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디즈니랜드에는 티몬과 품바 등 디즈니 캐릭터를 연기하는 실제 배우들이 있다. 목소리를 입히는 성우가 아니라 행사 때 캐릭터 복장을 하고 대중 앞에 서는 연기자들이다. 디즈니채널 관계자는 “디즈니에서는 아무나 캐릭터 복장을 할 수 없다”면서 “캐릭터를 연기하는 배우를 뽑아 그들만이 탈을 쓸 수 있도록 허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캐릭터 면허권’을 소수의 배우들에게 허가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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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트디즈니 캐릭터 ‘티몬과 품바’. 오른쪽이 티몬, 왼쪽이 품바다. 디즈니채널 제공 |
‘티몬’ 탈을 쓰려면 수천 대 일의 경쟁률을 뚫고 디즈니에 입사해야 한다. 연기자로 뽑히면 디즈니 안에서 고액 연봉을 받는 A급 배우 대접을 받는다. 이들은 캐릭터의 몸 동작, 말투 등을 연습하면서 완성도 100%를 위해 노력한다. 팬들 앞에서는 캐릭터 이미지를 지키기 위해 화장실에도 가지 않는다. 해외 지사에서 행사를 열면 미국·홍콩 등 연기자를 확보하고 있는 거점에서 비행기를 타고 현지로 날아온다. 캐릭터의 화신인 이들은 디즈니의 각별한 대접을 받는 만큼 1등석을 타고 현지 초청공연에 나선다.
디즈니채널 관계자는 “국내 행사 때 캐릭터 복장을 하고 홍보하고 싶어도 배우들을 모셔오지 않는 한 불가능하다”면서 “국내 정서상 캐릭터 연기자에게 상당한 돈을 쏟아붓는 것이 이해되지 않지만 캐릭터 자체를 현실에서 보여주고자 하는 글로벌 기업의 마인드”라고 설명했다. 월트디즈니코리아에서는 티몬과 품바 대신 디즈니의 또 다른 간판 스타인 ‘피니와 퍼브’ 배우들을 오는 5월 한국에 초청할 예정이다.
이현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