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교육당국이 교사 2명이 20여년간 학생들을 성추행한 것으로 드러난 학교에 대해 ‘교직원 전원 직위해제’로 초강경 대응했다. 뉴욕에서는 10대 학생을 성추행한 교사가 체포됐다.
미국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는 로스앤젤레스(LA)통합교육청이 6일(현지시간) 교사 성추행 사건이 드러난 LA 미라몬테 초등학교에 대해 교장을 비롯한 교사 전원과 행정직원, 식당 요리사, 정원사까지 모든 직원을 직위해제하고 대기발령을 냈다고 7일 보도했다.
이 학교에서는 지난 20여년 전부터 교사 2명이 여학생들을 성추행해온 사실이 밝혀졌다. 현지 경찰은 32년간 이 학교 교사로 지낸 마크 번트(61)를 2005∼2010년 사이 학생 23명을 성추행한 혐의로 지난 3일 체포했다.
경찰은 학생들의 진술을 토대로 그가 1990년부터 범행을 저질러 왔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동료 교사인 마틴 버나드 스프링어(49)도 여학생들을 상습 성추행한 혐의로 체포됐다.
학교 측은 이런 사실을 학부모를 통해 수차례 전해 들었지만 이를 묵살해 온 것으로 알려져 공분을 샀다. 학부모들은 6일 진상 조사와 관련자 처벌을 요구하며 시위에 나섰으며, 학생들은 이날부터 등교 거부를 시작했다. LAT는 7일 학생 25%가 학교에 출석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LA통합교육청의 존 디지 교육장은 미라몬테의 학부모들과 타운홀 미팅을 열고 상처를 받았을 학생들을 위해 각 학급에 정신과 상담 봉사자를 배치해 운영한다고 밝혔다. 그는 “철저한 진상 조사와 학부모들의 신뢰 회복을 위해 내린 조치”라면서 “다시는 어린 학생들에게 ‘선생님이 이상한 짓을 해요’라는 말을 듣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최근 뉴욕에서는 교사가 10대 학생을 상대로 성추행을 벌인 사실이 밝혀져 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7일 뉴욕의 한 공립학교 보조교사가 10대 학생들을 성추행하고 이를 동영상으로 촬영해 유포한 혐의로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작년 말에는 10대 소년들을 장기간 성폭행한 미국 유명대학 미식축구부 코치가 적발돼 논란이 일기도 했다.
LAT는 미라몬테의 교사들이 9월까지 급료를 받는 대신 보직 없이 진상조사단의 강도 높은 조사를 받게 된다고 전했다. 이 학교는 교직원 전원을 바꾸기 위해 8, 9일 학교문을 닫을 예정이다. LAT는 교사 대부분이 이번 사건과 관련이 없어 재고용될 것으로 전망했다. 미라몬테는 LA에서 규모 면으로 손꼽히는 학교로, 교사 90여명을 포함해 전체 교직원이 150명에 달한다.
정선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