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니세프 보고서에 따르면 러시아의 15∼19세 자살률은 세계 3위로 매년 약 1500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이는 10만명당 19∼20명으로 전 세계 평균의 3배에 해당한다.
AP는 “시베리아 서남부 투바 지역은 청소년 10만명당 120명이 자살한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며 “인근의 부랴트도 77명에 이르는데, 이들 지역은 빈곤과 범죄, 알코올중독 등이 심각한 곳”이라고 지적했다.
왕따 소년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렛미인’의 한 장면. |
러시아 프라우다는 9일 어린이 인권단체의 파벨 아스타호프의 말을 인용해 “청소년 자살은 국가 수준에서 분석돼야 한다”며 “학교는 학생들의 문제 해결을 돕지 못하고 선생도 관심이 별로 없다. 게다가 부모는 직장일에 쫓기는 게 다반사”라고 지적했다. 인터넷 자살 사이트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도 자살 증가에 한몫하는 것으로 지적됐다. 아스타호프는 “학교의 정신상담 종사자가 나서서 SNS를 이용한 집단따돌림을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두원 기자 flyhig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