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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CJ, 미행사건…형제간 재산 분쟁 확산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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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과 CJ그룹의 관계가 심상찮다.

고 호암 이병철 삼성 회장의 장남인 이맹희 전 제일화재 회장(이재현 CJ 회장의 부친)이 지난 14일 동생인 이건희 삼성 회장에게 주식인도 등 청구소송을 제기한 가운데 삼성의 한 직원이 이재현 회장을 미행했다는 혐의로 경찰의 조사를 받아 양측간 갈등 양상을 보이고 있다.

23일 CJ그룹측은 "삼성그룹이 이 회장을 미행했다는 증거를 확보했다"며 "경찰에 관련 자료를 제출한 뒤 오늘 오후에 정식 수사를 의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번 사건이 지난 14일 이재현 회장의 부친 이맹희 씨가 동생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을 상대로 상속재산 반환을 요구하는 소송을 낸 뒤 벌어진 일이라 두 회사간 갈등이 재점화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CJ 측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후 7시 40분 서울 중구 장충동 CJ 이회장 자택 앞에서 삼성물산 소속 김모 차장(42)이 이 회장을 미행하다가 수행원들에게 붙잡혔다.

CJ는 소송 직후 낯선 차량이 이 회장 자택 주변에 세워져 있어 수상하게 여겼고, 이날 오후 이 회장은 자신이 미행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감지하고 미행 차량을 유인해 일부러 접촉사고를 낸 뒤 서울중부경찰서에 신고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 모 차장은 이름과 나이 주민번호 등을 밝혔지만 자신이 어느 회사에 다니는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CJ측은 회사측에서 삼성물산 감사팀 소속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CJ그룹은 삼성측에 공식 해명요구와 경찰 측에 정식으로 수사를 의뢰할 방침이다.

이처럼 CJ가 강경한 대응에 나섰지만 삼성측은 그룹과 계열사간 거리를 뒀다.

삼성 관계자는 "해명할 필요가 없다"면서도 "CJ 측이 삼성물산 직원이 미행했다고 주장한 만큼 해당 계열사에서 대응할 것이며, 수사결과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라고말했다.

재계 일각에서는 이번 사건이 고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장남인 이맹희 씨가 최근 동생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을 상대로 7100억원대의 상속분 청구 소송을 낸 사건과 무관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미행 논란과 비슷한 사건은 예전에도 있었다. 삼성은 이병철 회장 사망 이후 CJ와 경영권 분쟁을 벌이면서 1995년 3월 이재현 회장의 서울 장충동 집 옥상에 CCTV를 설치해 양측이 날카로운 신경전을 벌였다.

지난해 6월에는 CJ가 대한통운 인수에 나섰을 당시 삼성이 삼성SDS를 내세워 포스코와 손잡고 인수전에 뛰어들면서 갈등이 수면위로 떠오르기도 했다.

최근에는 이맹희 씨가 이건희 회장을 상대로 상속재산 반환을 요구하는 소송을 내면서 갈등이 최고조에 이르렀다.

소송건과 관련해서는 CJ측이 먼저 적극적인 해결의지를 밝히며 원만히 마무리되는 듯 싶었으나, 이번 미행 논란이 불거지며 유산상속 및 양 그룹간 해묵은 갈등이 재점화 될 전망이다.

한편, CJ그룹은 미행 정황이 포착된 CCTV 화면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져, 진위 여부를 가리는 경찰 조사 결과에 재계 안팎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