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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美 대선 흔드는 주요 변수로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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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이 미국 대통령 선거전의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미국은 핵무기 개발 의혹을 받고 있는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에 나서고 있고, 이란이 이에 강력 반발하면서 호르무즈 해협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이 때문에 국제 유가가 뛰고 있으며 미국 등 세계 주요 국가는 몸살을 앓고 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27일 이란 사태가 어떻게 전개되느냐에 따라 미국 대선전의 판도가 바뀔 수 있다고 보도했다.

재선 고지 점령에 나서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선거 캠프는 그 무엇보다 이란에 의해 촉발될 경제 위기를 우려하고 있다고 저널이 전했다. 미국과 이란 간 긴장이 고조되자 미국의 휘발유 값은 1갤런당 4달러 (약 4500원)까지 치솟고 있다. 공화당 대선 예비주자들은 오바마 대통령에게 고유가의 책임을 전가하면서 파상 공세를 펴고 있다. 공화당 경선 주자들은 또한 미국이 이란에 좀 더 강경한 태도를 보여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공화당 경선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는 이란이 ‘불구’가 될 정도로 강력한 제재 조치를 취해야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렇지만 오바마 대통령이 예상을 뛰어 넘는 수준으로 이란에 대한 강경 제재 조치를 취하고 있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이다. 오바마 대통령 정부는 이란과 거래하는 외국의 경제 주체가 미국의 은행과 달러화 결제를 하지 못하도록 차단하는 내용의 이란 제재 조치를 국방수권법에 포함시켜 시행하고 있다. 미국의 이같은 조치에 부응해 유럽연합 (EU)이 이란산 석유 수입을 중단하기로 했다.

이제 이란 사태가 ‘대화’와 ‘대결’ 중에서 어느 방향으로 기우느냐에 따라 미국의 대통령 선거전의 풍향이 달라질 수 있다. 이란은 대화와 대결이라는 두 개의 카드를 동시에 흔들고 있다. 이스라엘은 이란의 핵 시설을 기습 공격할 수 있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미국은 대결보다는 대화 쪽에 무게 중심을 두고 있다. 이란은 국제원자력기구 (IAEA)의 조사단 방문을 허용하는 등 유화 제스처를 보내고 있다. 아시아와 유럽 국가들은 대체로 미국이 요구하는 이란에 대한 제재에 응하면서도 이란 문제를 대화와 협상을 통해 해결해야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섣불리 이란과 대화에 나섰다가 이란의 전략에 말려들 수 있다는 점을 의식하고 있다. 이란이 대화에 응하는 방식으로 시간을 벌면서 그 사이에 핵 무기 개발을 강행하면 오바마 대통령이 대선전에서 궁지에 몰리게 된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ku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