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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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가부 싫다” 초딩이 홈피 디도스 공격

군가산점 폐지·셧다운제 불만
안티카페 10대 회원 7명 검거
여성가족부 정책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초등학생이 포함된 10대 청소년들이 정부 홈페이지에 디도스(DDoS) 공격을 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여가부 홈페이지에 디도스 공격을 한 혐의(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로 A(16)군 등 10대 청소년 7명을 붙잡았다고 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특정 사이트에 대량의 접속을 유발하는 악성프로그램을 개인 PC에서 사용하는 방법으로 지난달 26∼29일 4차례에 걸쳐 여가부 홈페이지를 공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인터넷에 개설된 ‘여성가족부 안티카페’에서 만난 이들은 군가산점 폐지나 셧다운제, 유명 가수 음반의 청소년유해매체물 지정 등 여가부 정책에 불만을 품고 범행을 꾸민 것으로 조사됐다. 초등학생 3명을 포함한 이들 10대 7명은 수사기관의 추적을 따돌리려고 접속지가 외국인 것처럼 허위로 표시되도록 IP 변경 프로그램까지 활용하는 등 전문 기술을 활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디도스 공격 모의를 사전에 인지한 당국은 해당 IP를 차단하는 등의 조치 덕에 홈페이지가 실제로 문제를 일으키지는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핵안보정상회의와 제19대 국회의원 선거 등 중요 국가행사를 앞두고 정부·공공기관 사이트에 가해지는 해킹이나 디도스 공격 등의 사이버 테러를 사전에 예방하고자 모니터링을 지속적으로 해나간다는 방침이다.

이우승 기자 wsle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