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그러진 얼굴, 구겨진 표정,
그의 그림에는 예수가 신음하고 있다.
이 거칠고 험난한 세상을 살아가기에
사랑이 많으신 예수님도 참 힘들은가 보다.
그의 얼굴에는 서울역에 노숙자도 기거하고
경동시장의 장사꾼 할머니도 살고 있다.
평생을 외도 없이 화가로 살며
궁핍한 그들만 그리는 사람들의 화가
얼굴의 화가 “철”
머나먼 이국땅에서
사모님 홀로 떠나 보내고
정말 예수님같이 살아온 언제나 슬픈 자화상
그 속에 눈물 흘리는 늙은 예수님이
자꾸 우리 눈물샘을 건드린다
세상에 버림받은 상처난 얼굴로.
글= 김종근(미술평론가) critickim@naver.com
그림= 권순철 ‘예수상’ (2011년·캔버스에 유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