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관계자는 15일 “잔해 수색작업 3일째인 이날까지 특별한 잔해를 찾지 못했다”면서 “해상에서 일부 부유물을 건져 올렸으나 이는 로켓 잔해와는 무관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쌍끌이 어선을 동원해 해저 1∼1.5㎞를 수색하는 데 일주일가량 걸리고 비용만도 8억원이 소요된다”면서 “잔해 낙하 해역을 모두 뒤진다는 것은 쉽지 않은 작업”이라고 설명했다. 군당국이 일정 기간 수색작업을 진행하겠지만, 잔해 수거에 성과를 내지 못하더라도 수백억원을 들이면서 수색작업을 하지는 않을 것임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군당국은 세종대왕함 SPY-1D 레이더에 잡힌 궤적을 통해 1단 추진체는 17조각, 2·3단 본체는 3조각으로 분리된 것으로 보고 있다. 군은 3조각으로 분리된 2·3단 본체 파편 탐색에 집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단 추진체와 달리 2·3단 본체는 형체가 비교적 온전할 것으로 보여 미사일 성능을 식별할 수 있는 단서를 제공할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합참 관계자는 “‘광명성 3호’ 미사일의 전체 길이가 30m에 1단 추진체가 15m, 무게가 92t인 점을 감안하면 17조각으로 나뉜 1단 추진체의 잔해는 1∼3m 크기로, 2·3단 추진체 잔해는 3∼5m 크기로 낙하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수색작전은 링스 헬기가 잔해 낙하 해역을 순찰하며 부유물을 찾고, 음향탐지장비(VDS)를 갖춘 소해함이 바닷속 금속물체를 탐지하는 순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상 물체가 탐지되면 청해진함과 해난구조대(SSU)가 곧바로 투입될 예정이다.
해군 관계자는 “14일에는 추락 해역에 시정 10m 이내의 안개가 껴 작업을 하지 못했다”면서 “잔해의 입수 각도와 조류로 인해 찾는 것이 쉽지 않다. 폐그물 등 수중 폐기물도 많아 음파탐지기(소나)를 동원한 탐지 작업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서해 공해상은 평균 수심이 70∼100m에 이른다.
박병진 기자 worldp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