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만화의 선구자 김용환의 ‘토끼와 원숭이’(1946년) 등 국내 만화사에 있어 큰 족적을 남긴 주요 작품들이 20일 경매에 부쳐진다. 만화책 경매 시장은 지난 2월 미국에서 1930년대 만화책 뭉치가 약 40억원에 낙찰되고, 배트맨이 처음 등장한 ‘디텍티브 코믹스 제27권’(1939년)은 6억원가량에 거래되는 등 점차 커지고 있다. 국내에서도 1950∼60년대 만화책 1권 거래가가 100만원대에 형성되고 희귀본의 경우 수천만원을 호가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국내 경매업체 코베이가 20일 서울 종로구 경운동 수운회관 전시장에서 주최하는 ‘삶의 흔적’에서는 김용환의 ‘토끼와 원숭이’와 ‘흥부와 놀부’를 비롯해 김의환 화백의 ‘어린 예술가’(1946), ‘어린 예술가’(1952), ‘로빈손 크루소’ 등이 경매에 부쳐질 예정이다. 시작가는 350만∼1700만원대로 다양하게 형성돼 있다.
코베이 측은 “군사정권 시절 모든 만화를 불량만화로 명해 소각시켰기 때문에 현존하는 만화책이 드물고 더욱이 1940년대 만화책은 현재 박물관에서나 볼 수 있을 정도로 아주 희귀하기 때문에 시작가가 높다”면서 “그럼에도 많은 이들이 경매 작품에 대해 문의를 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송민섭 기자 stsong@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