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분양 딜러와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파이시티 측은 사업 개시 이후 분양 딜러 300∼600명을 고용해 상가 투자자를 적극 유치했다. 비슷한 규모의 사업에서 활동하는 분양 딜러의 수가 30∼40명에 불과한 점을 감안하면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규모다. 이 때문에 당시 분양 딜러 사이에서 “분양 딜러의 수가 비정상적으로 많다”면서 “인건비 항목을 부풀려 비자금을 만들기 위해 의도적으로 분양 딜러를 많이 고용한 것”이라는 추측이 많았다.
이와 관련, 최 전 위원장의 최측근인 정용욱(50·해외체류중) 전 방통위 정책보좌역이 2007년 대통령 선거를 전후해 파이시티 사업 투자자를 직접 모집하고 다녔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파이시티 분양 딜러로 근무한 A씨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2009∼2010년 근무 당시 파이시티가 분양 딜러 인건비 명목으로 비자금을 형성했다는 소문이 파다했다”면서 “파이시티 측은 분양 딜러를 통상적인 경우의 10∼20배에 달하는 대규모로 운영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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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허가 과정에서 권력형 로비 의혹이 일고 있는 서울 서초구 양재동 복합물류단지 ‘파이시티’ 부지. 세계일보 자료사진 |
이 사건을 수사 중인 대검 중수부는 이 전 대표가 최 전 위원장 등에게 건넸다고 주장하는 61억원 외에도 상당 부분의 자금이 로비에 사용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자금 용처를 집중 추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현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