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당은 4·11 총선에서 모두 20명의 비례대표 후보 명단을 발표했다. 이들 가운데 이번 부정 선거를 통해 순번이 정해진 인사는 모두 14명. 나머지 6명은 지도부가 순위를 정한 뒤 찬반만을 묻는 전략공천 사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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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1번 윤금순 당선자가 4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비례대표 후보 경선 부정 사태와 관련해 사퇴의사를 밝힌 뒤 기자들 질문을 받고 있다. 허정호 기자 |
그러나 7∼11번 후보는 부정경선으로 선출돼 승계의 명분을 상실한 상황이다. 우선순위의 의미가 없는 셈이다. 따라서 전략 공천자들이 승계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전략공천자는 12번을 받은 유시민 공동대표다. 그러나 유 대표는 선거부정과 관련해 책임을 져야 하는 지도부라는 점에서 사실상 승계가 어려울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영입인사인 서기호(14번), 강종헌(18번) 후보가 어부지리로 당선될 가능성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이런 방식으로 1∼3번 당선자 사퇴를 전제로 교통정리를 하게 될 경우 비례 의석은 6개에서 1개가 준 5석이 된다. 당권파는 “의석을 버리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반발하지만 비당권파는 “1석을 잃는 아픔을 겪더라도 쇄신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김예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