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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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토크] 中 재산증식은 역시 부동산

500대 부호중 부동산 부자 70명
왕젠린 8조600억원 1위 올라
기부 크게 줄어… 나눔엔 인색
중국 최대의 부동산재벌인 완다(萬達)그룹의 왕젠린(王健林) 회장이 올해 최고부자에 올랐다. 또한 이혼 후 재산분할로 4000억원대의 여성 부호도 등장했다.

중국 경제잡지 신재부(新財富)는 9일 민생은행과 공동으로 발표한 ‘2012년 500대 부호’ 보고서에서 왕 회장이 460억위안(8조600억원)의 재산으로 1위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또한 500대 부호 가운데 부동산관련 부자가 70명으로 가장 많았다. 왕 회장은 2010년에 이미 1위를 차지했고 2007년과 2008년에도 비구이위안(碧桂圓)부동산의 양후이옌(楊惠姸·여) 회장이 두 차례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중국 부자들 사이에 부동산이 여전히 부를 축적하는 최고의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는 셈이다.

이어 중국 최대의 중장비업체인 싼이(三一)그룹의 량원건(梁穩根) 회장과 최대검색사이트 바이두(百度)의 리옌훙(李彦宏) 회장은 각각 440억위안(7조9500억원), 422억위안(7조6300억원)으로 2, 3위를 차지했다. 량 회장은 지난 2월 시진핑 부주석의 미국 방문 때 동행했으며 올가을 당 중앙후보위원으로 뽑혀 정계에 진출할 것이라는 설이 나돌고 있다.

싼이그룹에서는 량 회장을 포함해 모두 8명이나 500대 부호에 이름을 올려 기존의 기록(6명)을 갈아치웠다. 특히 후난성 롄위안시의 한 병원에서 산부인과 의사로 일했던 왕하이옌(汪海燕·여)은 남편인 싼이중공업의 위안진화(袁金華) 부회장과 이혼한 뒤 재산분할로 주식을 넘겨받아 여성부호 3위로 변신했다. 그는 2010년부터 싼이중공업 주요주주로 이름을 올렸으며 현재 시가 24억위안(4300억원)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이외에 둥팡시왕(東方希望)그룹의 류융싱(劉永行) 회장과 웨이차오(魏橋)창업의 장스핑(張士平) 가족, 룽후(龍湖)부동산의 우야쥔(吳亞軍·여) 회장 등도 10위권에 진입했다.

그러나 중국 부자들은 여전히 기부에 인색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재계연구기관인 후룬(胡潤)연구소는 이날 발표한 ‘2012년 자선가 명단’ 보고서에서 상위 100명의 기부총액이 101억위안(1조8300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17% 줄었다고 밝혔다. 100대 부자들은 1년간 약 1억위안가량을 기부한 셈이다. 푸야오(福耀)유리그룹의 차오더왕(曹德旺) 회장 일가가 36억4000만위안(6550억원)의 기부금을 내 작년에 이어 최고 자선가로 기록됐다. 이어 헝다의 쉬 회장과 완다의 왕 회장이 각각 7억5000만위안(1350억원), 2억8000만위안(500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베이징=주춘렬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