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S 화장품 사용하세요?”
동안 유지 비결을 물으며 넌지시 그녀가 광고모델로 활동 중인 화장품 브랜드에 대해 언급했다.
임수정(33)은 “그럼요, CF촬영 들어가기 전 친구들한테 화장품 나눠주고 모니터링도 부탁하는 걸요”라고 답한다.
참 오래도 그 화장품 브랜드 모델로 활동한 것 같다. 인터뷰 내내 진지하면서도 당당한 아우라가 느껴졌는데, 아니나 다를까 임수정은 “신뢰가 가지 않는 제품은 돈을 아무리 많이 준다고 해도 모델 제의를 거절하게 된다”고 소신을 밝혔다.
굴러온 복을 제 발로 걷어차도 유분수지. 그러면 아무래도 소속사 식구들은 싫어할 것 같다고 말했더니 임수정은 옆에 있던 매니저를 장난스럽게 쏘아보며 “그래요? 정말 싫어요?”라고 묻는다. 매니저는 “아니…요. 우… 우린 괜찮아요”라며 땀 삐질, 어색한 미소를 띤다. 이에 모두들 한바탕 웃었다.
“그래도 광고 한 번 하면 오래하는 편이에요. 신뢰 가는 제품에 대해 꼼꼼히 분석하고 또 내 생각들을 CF 내용에 녹이기도 하거든요. CF도 제 직업의 연장이기 때문에 허투루 할 수 없죠.”
임수정이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 이후 1년여 만에 새로운 작품을 들고 스크린에 돌아온다. 민규동 감독의 신작 ‘내 아내의 모든 것’을 통해서다. 그런데 맡은 역할이 심상치 않다.
툭하면 독설에 짜증 섞인 말을 내뱉는 까칠한 성격의 아내 정인 역을 맡았다. 임수정은 정인 캐릭터를 소화하기 위해 촬영 내내 엄청난 대사량과 사투를 벌어야 했다.
임수정은 “작품을 고를 때 전체적인 완성도를 보는데, 이번 작품은 시나리오를 읽는 내내 입가에 미소가 가시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래서 책을 덮자마자 ‘아 이건 내가 해야겠구나’ 확신이 들었다고 한다.
극 초반 임수정의 매력은 한껏 발산된다. 남편 두현(이선균 분) 앞에서 옷을 훌러덩 벗고, 늘어난 티셔츠 하나 걸친 채 당당히 집안을 활보한다. 화장실에서 볼일 보고 있는 남편에게 녹즙과 주스를 마시게 하는가 하면, 남편이 심심해 할까봐(?) 옆에서 끊임없는 수다도 떨어주신다.
“영화를 보다 보면 정인이 점차 사랑스럽게 보이게 되는데, 사실 저는 처음부터 끝까지 달라지는 건 없거든요. 정인의 까칠한 성격이나 독설은 받아들이는 사람의 마음가짐에 따라 다르게 느껴지는 거죠.”
임수정은 영화의 관전 포인트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남편 두현은 정인과 이혼하기 위해 전설의 카사노바 성기(류승룡 분)를 찾아가 그녀를 유혹해달라고 부탁한다. 사실 정인의 내면에는 외로움이 자리잡아 있었는데, 성기와 가까워지면서 잠시나마 위로를 받게 된다. 임수정은 “정인의 말과 행동을 남편은 싫어했지만 성기는 잘 받아주지 않느냐”면서 “결국 이 영화는 불륜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간 관계에 대한 영화”라고 말했다.
‘내 아내의 모든 것’은 한 부부에게 찾아온 이혼의 위기를 유쾌한 설정과 스토리로 풀어낸 로맨틱 코미디 영화로, 오는 17일 개봉된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사진=한윤종 기자 hyj07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