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발전 제로’를 맞은 일본의 에너지자원 확보전이 달아오르고 있다. 천연가스를 비롯한 에너지원 확보를 위해 기존 종합상사는 물론 정부도 가세해 총력 체제를 구축하고 굵직한 성과도 잇따라 쏟아내고 있다.
일본 미쓰비시(三菱)상사와 도쿄전력은 9월까지 정부기관인 석유천연가스금속광물자원기구(JOGMEC) 등과 함께 3500억엔을 투자해 호주 북서부해의 천연가스전 지분 10%를 취득하기로 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6일 보도했다.
미쓰비시상사와 도쿄전력, 국제협력은행(JBIC) 등은 JOGMEC와 함께 11억 달러를 갹출해 특별목적회사를 만들고 여기에 JBIC와 민간은행이 33억달러를 융자하는 방식으로 모두 44억달러를 조성해 호주 피토스톤 천연가스전 지분을 취득하기로 했다. JOGMEC의 출자계약 등은 9월말까지 끝낼 예정이다.
일본 ‘민관 연합군’은 호주 ‘피토스톤 천연가스 프로젝트’를 통해 2016년부터 년간 420만t의 천연가스를 공급받을 계획이다. 신문은 “당초 단독으로 권한을 취득하려 했던 도쿄전력이 지난해 동일본 대지진 등으로 재정난을 겪으면서 민관이 함께 에너지원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바뀐 것”이라고 전했다.
일본은 그 동안 주로 종합상사가 앞장서고 정부와 국회는 1972년판 외교청서에 ‘자원외교(Resources Diplomacy)’라는 항목을 둔 이래 종합상사를 뒷받침했지만 최근 에너지 자원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정부도 적극 뛰어들고 있다.
성과도 쏟아지고 있다. 1973년 에너지의 77%를 석유에 의존했지만 현재는 40%대로 줄고 원자력과 천연가스가 10% 이상을 차지하는 다양화를 이뤘다. 미쓰이(三井)물산이 2008년 확보한 아프리카 모잠비크해안 가스전의 매장량은 단일 광구로는 세계 최대인 50조 입방피트인 것으로 확인되기도 했다.
이는 에너지 수입의존도가 97%인 한국과 대비된다는 지적이다. 우리도 석유공사와 가스공사 등의 대형화를 통해 에너지원 확보에 적극 나서며 많은 성과도 거뒀지만 주먹구구식 추진으로 ‘씨앤케이(CNK)사태’ 등 비리의혹으로 주춤하고 있기 때문이다.
도쿄=김용출 특파원 kimgij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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