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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통합진보당 쇄신하려면 주사파 정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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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진보당이 강기갑 혁신비대위원장 체제 가동에 들어갔다. 강 위원장은 어제 1차 혁신비대위 명단을 발표하고 재창당 수준의 쇄신을 추진하겠다고 다짐했다. “중앙위원회가 결의한 비례대표 사퇴결의의 건을 5월30일 이전에 반드시 해결하겠다”고 했다. 출당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재창당 수준의 쇄신’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 조건이다. 응원의 함성도 크다. 최대 지지세력인 민주노총의 김영훈 위원장은 강 위원장에게 비례대표 후보 총사퇴 등에 관해 “단호하고 신속한 모습을 보여달라”고 주문했다. 민주노총은 오늘 중앙집행위원회를 열어 지지 철회 여부 등 최종 입장을 결정할 계획이다. 고려대 총학생회도 조만간 당 폭력사태에 연루된 ‘21세기 한국대학생연합’(한대련) 탈퇴를 추진하기로 했다.

구당권파는 오불관언이다. 당 비대위를 거부하고 별도의 당원 비대위를 구성하기로 했다. 사태의 열쇠를 쥔 이석기·김재연 당선자는 사퇴 요구에 완강히 버틴다. 두 사람을 포함해 통합진보당 당선자 13명 중 심상정 당선자를 제외한 12명은 일찌감치 국회의원 등록을 마쳤다. 임기 개시일이 아직 멀리 있는데도 벌써부터 금배지를 달고 활보하는 초선 당선자도 있다. 구당권파인 김미희 당선자(경기 성남중원)는 어제 쇄신 작업을 ‘마녀사냥’으로 거듭 규정하고 “당권파를 잘라내야 할 암 덩어리, 괴물로 보기 시작했다”고 항변했다. 자기네 행태를 스스로 돌아보지 못한 것이다. 소가 웃을 노릇이다.

통합진보당이 제대로 쇄신하려면 주사파가 주축인 구당권파부터 깨끗이 정리해야 한다. 민주주의 기본 질서마저 무시하는 반민주 세력이 남아 있는 한 국민 신뢰는 돌아오지 않는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 사즉생의 각오로 거듭나야 한다. 그래야 미래를 기약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