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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전력수급 초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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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원전 가동 중단 등으로
예비전력 크게 줄어
정부 대책 앞당기고 절전 호소
여름철 전력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때이른 무더위와 원자력발전소 가동 중단, 보령화력발전소 화재 등이 겹치면서 예비전력이 뚝 떨어진 탓이다.

정부는 지난해 ‘9·15 정전사태’와 같은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벌써부터 바짝 긴장하고 있다. 지난해보다 한 달 앞당겨 전력 수급 대책을 수립했다.

16일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올해 5월 초 기온이 지난해보다 최대 10도 높아지면서 수요가 200만∼400만㎾ 증가했다. 설상가상으로 보령1·2호기와 울진 원전 4호기 고장으로 360만㎾의 전력 공급이 줄어들었다.

수급 전망도 밝지 않다. 올여름 최대공급 능력은 7854만㎾로 전년대비 90만㎾ 증가에 그칠 전망이다. 최대 전력수요는 전년대비 480만㎾ 증가한 7707만㎾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휴가가 집중된 8월 초를 제외하면 예비전력이 대부분 400만㎾ 이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8월 셋째 주와 넷째 주의 예비전력이 147만㎾(약 2%)에 불과해 전력 당국이 비상이다.

정부는 올여름 전기 부족을 막기 위해 ‘하계 전력수급 및 에너지절약 대책’을 마련했다. 전력 비상대책 기간을 예년보다 이른 6월1일부터 시작해 9월21일까지로 늘려 잡았다. 공급능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산업체가 보유한 자가 발전기를 최대한 가동하기로 했다. 포스코가 33만㎾, SK에너지·GS칼텍스·현대오일뱅크 등 정유업계가 10만㎾ 등을 보유하고 있다.

수요 측면에서 전력피크수요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산업계는 자발적으로 휴가기간 분산, 조업시간 조정 등의 절전대책에 참여한다. 지경부는 국내 전략소비량의 9.6%를 점유하는 철강업계가 이미 약속했고 주물, 시멘트 업계도 적극 동참할 계획이라고 했다.

다소비형 다중이용시설의 자율절전운동도 전개한다. 정부는 금융과 유통, 요식업 등 업종별 협회와 협약해 백화점과 호텔 등 478개소의 대형건물 냉방온도를 26도로 제한키로 했다. 출입문을 열고 냉방기를 가동하는 다중이용 시설에는 과태료가 부과된다.

공공부문의 선도적 역할을 감안해 공공기관 1만9000개소에 대해 전년대비 5%에 해당하는 전기소비절약이 추진된다. 냉방온도는 28도로 제한하고, 피크시간인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2그룹으로 나누고 그룹별로 냉방기를 30분씩 순차로 중단한다. 정부는 휴가나 조업조정으로 300만㎾, 자가발전기로 100만㎾ 등 예비전력으로 500만㎾ 이상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홍석우 지경부 장관은 “예년보다 더위가 빨리 찾아와 이번 여름엔 전력수급에 더 어려움을 겪을 것 같다”며 “가능한 한 최대로 예비전력을 확보하는 것은 물론 지경부와 한전, 발전회사 등 전력당국이 비상상황실을 운영하면서 안정적 전력공급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hip67@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