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한국, 일본, 영국, 프랑스를 대상으로 2010년 기준 각국의 1인당 식품 수입량, 푸드 마일리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조사한 결과 우리나라가 모두 1위로 나타났다.
자유무역협정(FTA) 등 시장 개방의 영향으로 우리나라는 식품 수입량이 많을 뿐 아니라 증가 속도도 매우 빨랐다.
우리나라의 1인당 식품 수입량은 2003년 438㎏이던 것이 7년 만에 6.8%나 늘어났다. 이 같은 증가율은 프랑스(13.8%)에 이어 두 번째다. 이 기간 영국은 수입량의 변화가 없었고, 일본은 오히려 5.9% 줄었다.
생산지에서 소비지까지의 식품 수송량(t)과 수송거리(㎞)를 곱해 나타낸 ‘푸드 마일리지’는 한국이 1인당 7085t·㎞로 프랑스(739t·㎞)의 10배에 육박했다. 영국(2337t·㎞)이나 일본(5484t·㎞)과 비교해도 각각 3.0배, 1.3배나 됐다.
우리 국민이 1인당 연간 500㎏의 음식을 먹는다고 했을 때 음식 재료는 평균적으로 1만4000㎞ 정도 떨어진 곳에서 생산돼 식탁에 오른다는 얘기다. 푸드 마일리지 산출에 적용된 품목은 곡물, 축산물, 수산물, 야채·과일, 설탕, 커피, 음료 등 9가지다.
우리나라의 푸드 마일리지는 2003년만 해도 3456t·㎞으로 일본(5671t·㎞)보다 적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7년 만에 2배가 넘게 늘면서 압도적인 1위로 올라섰다. 반면 일본은 이 기간 3.3% 줄면서 2위로 내려앉았다. 프랑스와 영국은 각 4.9%, 1.2% 감소했다.
식품 수입이 많다 보니 이에 따른 1인당 이산화탄소 배출량 역시 한국이 142㎏으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일본 123㎏, 프랑스 96㎏, 영국 95㎏ 순이었다.
국립환경과학원 관계자는 “지역경제와 지구 환경 모두를 건강하게 하려면 로컬 푸드 소비를 확대하는 등 녹색생활 실천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우상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