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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미래저축銀 유증' 하나캐피탈 압수수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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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유 前회장 개입 여부 수사
김찬경 회장 부동산 환수조치
검찰이 지난해 미래저축은행의 유상증자 과정에 김승유(사진) 전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개입했는지 등을 본격 수사하고 있다. 저축은행 비리 합동수사단(단장 최운식 부장검사)은 23일 하나금융지주 계열사인 하나캐피탈의 서울 서초동 본점을 압수수색해 미래저축은행 유상증자 결정 관련 회의록 등을 확보했다.

미래저축은행이 2차 영업정지를 피한 직후인 지난해 9월 말 하나캐피탈에서 145억원을 유상증자받는 과정에서 불법행위가 포착된 만큼, 퇴출저지 로비와도 연관이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검찰은 미래저축은행 김찬경(구속) 회장이 “퇴출저지 로비에 써달라”며 솔로몬저축은행 임석 회장에게 전달했다는 금품 등이 실제 당국자 등에게 건네졌는지도 추적 중이다.

하나캐피탈은 유상증자 당시 김 회장이 보유한 미국 유명작가 사이 톰블리의 ‘볼세나’, 박수근 화백의 ‘두 여인과 아이’, ‘노상의 여인들’, ‘노상의 사람들’ 등 3점, 김환기 화백의 ‘무제’ 등을 담보로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박 화백 작품 2점은 지난 3월 경매에서 11억원에 넘어갔다.

검찰 관계자는 “가격이 시시각각 변하는 그림을 담보로 잡는 것은 사실상 배임 혐의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검찰은 ‘하나캐피탈 담당자들도 당시 유상증자 결정 과정을 잘 모르던 상황에서 급작스럽게 성사됐다’는 일부 주장에 주목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김 회장을 알고 지내는 김 전 회장 ‘입김’이 통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김 회장에게 김 전 회장을 소개했다’는 의혹을 사는 천신일 세중나모 회장은 이날 “김 회장을 알고는 있지만 무슨 청탁을 들어줄 관계는 아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과 천 회장은 2007년 5월 고려대 박물관 문화예술최고위과정에서 친분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고, 천 회장과 김 전 회장은 고대 61학번 동기다.

또 검찰은 김 회장이 소유한 부동산 149필지 내역을 예금보험공사에 통보, 재산 보전 및 환수 조치에 들어갔다. 충남 아산시 송악면의 외암민속마을 고택과 아름다운골프&온천리조트, 김 회장 부인 명의의 서울 압구정동 아파트 등이 포함됐는데 현재 가치로 2000억∼3000억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하나캐피탈은 미래저축은행의 145억원 채무를 김찬경 회장과 그의 부인 등 주주 5명이 책임져야한다며 김 회장의 동생 김모씨와 미래저축은행을 상대로 근저당권 변경등기 청구소송을 서울중앙지법에 낸 것으로 알려졌다.

정재영·이희경 기자 sisleyj@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