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식량농업본부는 지구촌 기후변화에 대응해 식량 안보와 농업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구심점 역할을 다할 것입니다.”

세계식량농업본부 권은오(사진) 사무총장은 “국가와 국민의 생존이 걸린 먹거리 확보를 위한 세계 각국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하다”면서 본부 창립의 배경을 설명했다.
세계식량농업본부는 31일 서울 양재동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서 창립식을 갖는다. 안종운 농림수산식품부 전 차관이 이사장을 맡고, 농식품부 농가소득안정추진단장과 수산인력개발원장을 지낸 권 총장이 조직과 사업을 챙긴다.
권 총장은 향후 활동의 이정표를 그린라이프로 정했다. ‘귀농귀촌’, ‘프로보노(재능기부)’, ‘1촌1맛’ 등 3개 사업을 뼈대로 녹색의 삶을 펼쳐 나간다는 구상이다.
우선 귀농귀촌에 대해 권 총장은 “도시에서 생활한 귀농인들이 자신의 철학, 경영 노하우, 인맥 등을 농촌에 접목시킨다면 도·농이 고루 발전하는 ‘제2의 농촌 르네상스’를 만들 수 있다”고 기대했다.
권 총장은 농촌의 삶의 질을 높이는 청량제로 재능기부를 적극 활용할 생각이다. 그는 “법조인이라면 법률 상담을 하고, 공무원은 조직활동 노하우를 전수하고, 비료·농약 전문가는 품질 향상과 병충해 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면서 재능기부에 남다른 애착을 보였다.
숨겨진 전통음식을 상품화해 육성하는 ‘1촌1맛’은 향후 한류 식품사업으로 권 총장이 기대를 거는 분야다. 권 총장은 “종갓집 음식과 전통주 등을 글로벌화한다면 한식 세계화의 훌륭한 소재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햄버거, 피자에 입맛이 길들어진 아이들이 젓갈, 식혜, 천일염을 이용한 음식 등 건강한 우리 음식에 입맛을 들일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세계식량농업본부는 사업 성공을 위해 싱크탱크 격인 ‘세계식량농업포럼(회장 한갑수 전 농식품부 장관)’을 구성해 본부가 나아갈 방향과 전략 등을 만들도록 할 계획이다. 또 지역별로 교수와 전문가 등으로 정책자문위원회를 만들어 특색 있는 지역사업을 발굴한다는 복안이다. 포럼과 자문위 등을 통해 구체적인 전략이 수립되면 본부 산하에 구성된 ‘미래농업추진운동본부’에서 세부사업을 추진하게 된다.
권 총장은 “우리 농촌은 ‘떠나는 농촌’에서 ‘돌아오는 농촌’으로 변신이 진행되고 있다”면서 “한국 농촌이 지속가능한 선진 농업사회로 발돋움하는 마중물이 될 수 있도록 앞으로 세계식량농업본부의 역량을 결집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이귀전 기자 frei592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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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3/그린라이프/기B/권은오 사무총장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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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어촌이 미래다-그린 라이프] '왕따' 취급 받던 北 간부, 남한에서 '인생역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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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자 원치환씨의 삶은 한 편의 드라마다. 북한에서의 당 간부활동, 탈북과 중국 내 도피생활, 남한에서의 도시생활, 그리고 귀농 정착은 그의 기막힌 인생행로를 보여준다. 탈북자로서 ‘왕따’ 취급을 받던 그는 귀농으로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그는 남쪽 들녘에서 당당한 농사꾼으로 부농의 꿈을 키워 나간다.◆인생 1막―탈북원씨는 젊은 시절 북한 신의주 도시건설사업소에서 초급당비서를 지냈다. 건설회사 관리자로 중산층 생활을 누렸다. 하지만 출신성분 때문에 이내 신분 상승의 길이 막혔다.“이유를 알아보니 증조할아버지 때에 집안이 머슴을 부리던 부농이었더군요. 진급하려고 발버둥치다 꼬투리라도 잡히면 언제 숙청이 될지 모를 처지였어요.”원씨의 선택은 ‘북한에서 더 이상 희망은 없다’는 것이었다. 국경 근처에서 당 간부 노릇을 하면서 확실한 때를 기다렸다. 압록강 주변을 둘러보며 도강 장소를 물색했다. 헤엄을 못치는 아내(52)를 위해 비닐포대로 미리 구명조끼를 만들었다. 2003년 8월 아내와 단 둘이서 압록강을 건넜다. 두 딸은 이웃에 잠시 맡겼다. 부부는 중국에서 숨어지내다 석달 후 다시 압록강을 건너 두 딸을 데리고 중국으로 무사히 월경했다.시련은 끝나지 않았다. 불법체류자 신분 탓에 한국으로 갈 길이 막막했다. 겨우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의 도움으로 탈북 2년 만에 한국행 길에 오를 수 있었다.◆인생 2막―차별“우릴 아주 못사는 나라에서 온 노동자 취급을 하는 거예요.”남한에 도착해 받은 대우를 원씨는 이렇게 표현한다. 북한이탈주민 정착지원 기관인 하나원 생활을 마친 원씨 가족은 다른 것을 생각할 틈이 없었다. 한국에 정착하려면 돈을 벌어야 한다는 일념뿐이었다.“부모라면 당연히 자식 대학 보내고, 유학도 보내고 싶죠. 하지만 아무런 터전이 없는 우리에겐 자식 공부보다 먹고살 일이 더 중요했어요.”경기 파주에 있는 골프장과 식품회사를 온 가족이 다니며 살림을 꾸려갔다. 쉬는 날도 출근하고, 야근을 도맡아 하면서 네 식구가 정말 부지런히 일했다. 그래도 살림살이는 조금 나아졌지만 희망은 별로 보이지 않았다. 주위 동료의 차가운 눈초리도 묵묵히 견뎌내야 했다.탈북자 귀농인 원치환·김영숙씨 부부가 30일 충북 옥천 자신의 비닐하우스에서 서울 등지로 출하할 깻잎을 따고 있다.◆인생 3막―귀농원씨는 5년간의 도시생활을 접기로 결심했다. 그러나 무엇을 해야 할지 막막했다. 딸이 따낸 제과제빵자격증으로 빵집을 낼까도 생각했지만 위험 부담이 너무 컸다. 고심 끝에 귀농하기로 마음을 굳혔다. 우연히 텔레비전에서 농촌 프로그램을 보고서 심경의 변화가 일어난 것이다. 한시바삐 각박한 도시생활과 차별에서 벗어나야겠다는 생각에 조바심이 났다.원씨는 최종 정착지로 충북 옥천을 정하고 착실히 귀농 준비를 했다. 품목은 가진 돈 사정을 감안해 자금 순환이 빠른 품종을 골랐다. 한두 달이면 수확이 가능한 깻잎 농사가 안성맞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옥천 지방의 기후가 깻잎 농사에 적합하다는 점도 염두에 뒀다.“북한에선 깻잎을 장아찌 등으로만 먹는데, 남한에선 고기와 같이 날로도 먹어 수요가 많더라고요.”작목 선정을 끝낸 후 지난해 여름 온 가족이 옥천으로 터를 옮겼다. 탈북자 대상 영농지원금을 합쳐 7000만원을 들여 시설하우스 2동을 새로 설치했다. 그러나 초보 농사꾼에겐 모든 것이 만만치 않았다. 주위 농민들의 반응도 여전히 냉랭했다. 그의 표현을 빌리자면 ‘히뜩히뜩’했다. 히뜩히뜩은 북한에서 대수롭지 않게 본다는 뜻이다. 원씨는 일단 ‘선물공세’에 들어갔다. 농사를 짓다 모르면 무조건 음료수를 사들고 이웃주민에게 물어보기를 반복했다. 자기 집을 찾아온 농민에겐 커피를 대령하며 깍듯이 대접했다. 밤늦게까지 불이 켜진 그의 비닐하우스를 보며 주위 사람들도 원씨를 성실한 사람으로 여기기 시작했다. 원씨 가족을 이웃으로, 농민으로 받아들이기 시작한 것이다.이런 열정으로 농사를 짓다 보니 원씨는 요즘 일 잘하는 농사꾼으로 평판이 났다. 옥천군의 도움으로 최근 하우스시설도 2동을 더 늘렸다. 원씨가 재배한 깻잎은 서울 가락농수산물시장과 대전 등지에 팔려 식탁에 오른다. 수입은 매월 700만원 정도. 한 달에 400만원을 떼어 적금까지 붓는다.하지만 원씨는 귀농을 꿈꾸는 다른 탈북자들에게 지나친 기대는 금물이라고 말한다. 그는 “탈북자들이 낮은 이율로 지원해 주는 귀농자금만 믿고 귀농을 서두르는 사람이 적지 않다”면서 “막연한 기대만 갖고 오는 사람들에겐 희망이 절망으로 바뀔 수 있다”고 뼈아픈 충고를 했다. 준비 안 된 상태에서 귀농하면 실패하기 십상이라는 것이다.원씨는 “북한이란 지옥에서 탈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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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식량안보 지키기’ 첫 발 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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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농업에 녹색혁명의 바람을 일으킬 세계식량농업본부가 닻을 올렸다. 농수산물 개방시대를 맞아 농업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지구촌 기후변화에 대비해 식량안보를 주도할 교두보가 마련된 것이다.세계식량농업본부는 31일 서울 양재동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센터)에서 창립식을 갖고 공식 출범했다.이날 행사에는 안종운 세계식량농업본부 이사장과 오정규 농림수산식품부 2차관, 한갑수 세계식량농업포럼 회장, 김병수 세계일보 사장, 정세균 민주통합당 상임고문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31일 오후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농림수산식품부, 농촌진흥청, 농어촌공사, 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협, 세계일보 후원으로 열린 ㈔세계식량농업본부 창립식에서 권은오 식량본부 사무총장, 허윤진 농어촌공사 부사장, 김영갑 노량진수산시장 전 사장, 김병수 세계일보 사장, 한갑수 세계식량농업포럼 회장, 안종운 식량본부 이사장(앞줄 왼쪽 두 번째부터), 홍선표 통일그룹 사무총장(뒷줄 왼쪽 두 번째) 등 참석자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이제원 기자안 이사장은 기념사에서 “우리나라의 식량자급도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최하위 수준으로, 최근에는 식량안보를 위협하는 이슈들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며 “식량본부는 첨단 과학이 뒷받침된 지속가능한 농어업을 통해 식량안보를 실현하는 운동을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이어 오 차관은 축사에서 “중국이란 거대한 시장이 있는 만큼 이를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삼을 수 있도록 식량본부가 비전을 제시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 회장은 “올해를 ‘미래 농어업 실현’의 원년으로 삼아 식량안보를 위해 실현할 수 있는 해법을 찾자”고 말했다.세계일보 김 사장은 “자유무역협정(FTA)으로 우리 시장에 외국 농산물이 물밀듯 들어오지만 우리가 다른 국가의 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도 된다”며 “식량본부가 농어촌을 ‘사람이 떠나가던 곳’에서 ‘사람이 찾아오는 곳’으로 바꾸는 데 일조하는 마중물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식량본부는 앞으로 이농과 고령화로 활력을 잃은 우리 농업에 새 희망을 불어넣고 미래 블루오션 산업으로 육성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농어업의 기술 혁신과 농어촌의 인력 인프라 재구축을 통해 지속가능한 농업 발전을 모색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싱크탱크 격인 세계식량농업포럼을 구성해 미래 농어업 비전과 전략을 제시할 예정이다. 또 지역별로 교수와 전문가 등으로 정책자문위원회를 만들어 특색 있는 지역 사업을 발굴한다는 구상이다.이귀전 기자 frei5922@segye.com◇주요 참석자 명단(무순)윤명희 새누리당 의원, 윤주이 한국농어민신문사 사장, 정학수 농식품부 전 차관, 허윤진 농어촌공사 부사장, 허훈무 농수산식품유통공사 부사장, 김희국 〃 유통이사, 박종서 〃 수출이사, 이준동 농민연대 상임대표, 유동준 선농회 회장, 금시 고려인삼연합회 회장, 임종완 한국쌀전업농중앙연합회 회장, 김실중 한국육가공협회 부회장, 이주호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 본부장, 석희진 축산물HACCP기준원 원장, 김옥경 대한수의사회 회장, 윤여두 지엠티 회장, 홍완식 세계농업기술인협회 회장, 이우성 한국농정회 회장, 황민영 식생활교육국민네트워크 상임대표, 최성희 전 농가주부모임전국연합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