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기상청에 따르면 5월 들어 이날까지 서울, 대전, 부산 등 전국 주요 6개 지역의 강수량은 182.7㎜로 평년(635.1㎜)의 3분의 1 수준에 그쳤다. 서울에는 단 8㎜가 내렸고 대전도 23㎜에 불과했다. 31일 전국적으로 비 예보가 있지만 소나기성으로 5∼20㎜에 그칠 전망이다.
올해 봄 가뭄은 한반도 지역에 동서 방향으로 형성된 고기압 때문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한반도에 고기압이 머무르면서 북쪽의 비구름이 내려오지 못하고, 남쪽의 비구름도 올라오지 못하는 상황이 만들어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대전 등 충청지역 일부에서는 벌써 ‘가뭄’ 후유증이 나타나고 있다. 계속 비가 내리지 않는다면 5∼6월 모내기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기상청은 내다봤다.
북한지역 사정은 더 심각하다. 평양, 개성 등 주요 5개 지역 이달 강수량이 57.4㎜로 평년(388.9㎜)의 20% 수준에도 미치지 못한다. 기상청은 “가뭄을 판단하려면 강수량 등 6개 자료를 분석해야 하는데 북한 기상 자료는 강수량뿐이어서 가뭄 판단이 어렵다”면서도 “강수량이 예년에 비해 크게 적은 만큼 가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오현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