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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수경 "개념없는 변절자" 탈북 대학생에 막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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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요셉 탈북청년연대 사무국장 주장 파문
민주통합당 임수경 의원이 ‘종북’ 논란의 도마 위에 올랐다. 탈북자 출신인 백요셉 탈북청년연대 사무국장은 3일 새벽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임 의원이 탈북자와 ‘NL(민족해방)’ 계열 주사파 출신인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을 ‘변절자’로 매도하며 폭언을 퍼부었다고 밝혔다. 임 의원은 1989년 6월 북한 ‘세계청년학생축전’ 참석차 평양에 밀입북한 인물이다. 이 때문에 통합진보당 부정경선 파문으로 불거진 종북 논란이 확산될 전망이다.

백 국장에 따르면 임 의원은 1일 밤 서울 종로 한 식당에서 그에게 “야∼ 이 개××, 개념 없는 탈북자 ××들이 어디 대한민국 국회의원한테 개기는거야? 대한민국 왔으면 입 닥치고 조용히 살아, 이 변절자 ××들아. 너 몸 조심해 알았어?”라고 폭언했다. 임 의원은 또 “하태경 그 변절자 ×× 내 손으로 죽여버릴 거야”라며 하 의원을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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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임 의원과 우연히 만났다는 백 국장은 서로 한국외대 동문인 데다 올 초 탈북자 출신 대학생 신분으로 케이블 방송 토론에 참석해 임 의원과 국가보안법 존폐 논쟁을 벌인 적이 있어 먼저 임 의원에게 인사하고 휴대전화로 기념사진까지 찍었다.

그런데 이후 식당 종업원이 임 의원 보좌관 요구로 자신의 휴대전화 사진을 삭제하면서 설전이 벌어졌다. 이를 따지자 임 의원은 “나에게 사소한 피해가 갈까봐 신경 쓴 것이니 이해하라”고 답했다고 한다. 이에 백 국장이 스스로는 농담조로 “이럴 때 우리 북한에서는 어떻게 하는지 아시죠? 바로 총살입니다. 어디 수령님 명하지 않은 것을 마음대로 합니까”라고 했다가 봉변을 당했다는 것이다.

탈북자 출신 인사에 대한 폭언 논란에 휩싸인 민주통합당 임수경 의원이 지난달 16일 경기 파주시 도라산전망대 참관을 마치고 나오고 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그는 “탈북자들이 대한민국에 와서까지 ‘김일성, 김정일을 반역했다는 민족 반역자’ 소리를 들으며 살아야 하느냐. 수백만 동포들이 굶어 죽고 맞아 죽는 참혹한 현실을 보면서 김일성주의를 버린 하태경 의원을 변절자라고 하는 것은 누구의 논리인가”라고 썼다.

임 의원은 이날 오후 트위터에 “보좌관에게 총살 운운한 학생을 꾸짖은 것이 전체 탈북자 문제로 비화되었군요”라는 글을 남기며 진화에 나섰다. 이후 다시 보도자료를 배포해 “모든 논란은 저의 불찰이며 부적절한 언행으로 상처를 입었을 모든 분께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하 의원에게도 이날 오전 전화로 사과했고 백 국장에게도 별도로 직접 사과할 뜻을 나타냈다.

변절자라는 표현에 대해서는 “학생운동과 통일운동을 함께해 온 하 의원이 새누리당으로 간 것을 지적한 것이었을 뿐 탈북자 분들을 지칭하는 것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백 국장과 탈북자 일반에 대해선 변절자라고 하지 않았다는 주장이어서 논란의 불씨는 여전하다. 하 의원은 “취중 발언에 대응할 필요를 못 느낀다”고 불쾌감을 나타냈다.

민주당은 파문 진화에 부심하는 모습이다. 당장 새누리당은 “대체 ‘누구’를 변절했다는 것인지, 임 의원은 어느 나라 국회의원이냐”(김영우 대변인)며 정치적·도적적 책임을 추궁했다. 일각에선 “ ‘총살’이란 말은 농담으로 할 얘기가 아니다. 북에서 얼마나 많은 이들이 총살당하고 있는가”(진중권 동양대 교수)라며 이 문제를 종북 논란과 결부시키는 것은 옳지 못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박성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