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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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의원 전용차, 에쿠스는 가고 카니발이 '대세'

국회사무처 등록 현황 보니
67대 최다…에쿠스 50대로 2위
서민 이미지·실용성 높아 선호
서민적인 실용차 카니발이 대표적인 대형차 에쿠스를 꺾고 19대 국회의원 전용차 1위에 올라섰다. 그간 ‘권위’ 때문에라도 검은색 에쿠스를 즐겨 탔던 국회의원도 시대 변화에 맞춰 실리와 서민적인 이미지의 카니발을 택한 결과로 풀이된다.

국회사무처에 등록된 19대 의원들의 출입차량 현황에 따르면 카니발이 67대로 가장 많았다. 18대에서 전체 의원 가운데 4분의 1가량이 애용했던 에쿠스는 76대에서 50대로 줄어 2위로 내려앉았다. 중진급 의원들이 애용하는 체어맨도 32대나 줄어 6위에 그쳤다.

그렇다고 중·대형 승용차에 대한 의원들의 ‘애정’이 사라진 건 아니다. 에쿠스(50대)에 이어 그랜저(40대), 제네시스(37대), K7(10대), 체어맨(9대), K9(5대)을 포함하면 전체 의원 수의 절반을 넘는다.

국내 자동차회사에서 국회의원을 대상으로 대형차 100만원 할인판매가 진행 중임을 감안하면 ‘검은 대형차’가 더 늘어날 수도 있다.

카니발과 같은 미니밴을 선호하는 이유는 다양하다. 우선 국민들이 보기에 거부감이 덜하다는 점이다. 17대 초선 때부터 밴을 이용한 민주통합당 안민석 의원은 “초선이 세단을 타고 다니는 것도 부담스러운 일”이라며 “지나가다 어르신을 태우기도 하는데 검은 세단이었다면 그분들이 부담스러워하셨을 것”이라고 말했다.

늘 막히는 경부고속도로에서의 활용도도 높다, 승용차는 버스전용차로를 사용할 수 없지만 밴은 6인 이상이면 문제가 없다. 대선주자들이 선거 때 밴을 리스해서 사용하는 것도 교통수단으로서의 이점 때문이다.

국회의원 차량으로 소형인 아반테, i30이 각 1대씩 등록된 점도 눈에 띈다. 대선주자들 가운데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체어맨, 에쿠스, 베라크루즈를, 정몽준 의원은 그랜저, 베라크루즈, 제네시스를, 이재오 의원은 카니발을 소유하고 있다.

민주통합당에선 손학규 상임고문이 카니발을 리스해 사용하고 있으며, 문재인 상임고문은 쏘렌토, 정세균 상임고문은 체어맨, 정동영 상임고문은 그랜저와 베라크루즈를 소유하고 있다.

김달중 기자 dal@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