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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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 전국 처음으로 화장실문화공원 조성해 7월 개장

백제 신라 조선 등 변기 변천사 한눈에
우리나라 최초의 수세식 변기와 최초의 공중화장실 모형도 전시

화장실의 역사와 문화의 변천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화장실문화공원이 전국 처음으로 다음달 4일 경기도 수원에서 문을 연다.

수원시는 27일 백제와 신라시대의 변기와 화장실 모형부터 조선시대 이동식 변기인 매화틀까지 우리나라 변기 변천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화장실문화공원을 장안구 이목동에 있는 화장실 문화전시관 해우재(지하 1층, 지상 2층, 연면적 480㎡) 주변 5190㎡에 조성해 다음달 개장한다고 밝혔다.     

이곳에는 신라시대 귀족 여인들이 사용했던 수세식 변기인 노둣돌을 비롯해 우리나라 최초의 공중화장실인 백제시대 왕궁리화장실 모형도 설치된다. 바로 얼마 전까지 방 한쪽에 놓여 있던 요강은 공원 곳곳의 장식물 역할을 한다. 또 고대 로마의 변기에서부터 중세 유럽과 현대까지 서양의 변기 변천사를 보여주는 모형도 설치됐다.     

짚으로 엮은 뒷간이 지역별 특색대로 재연되고 제주도에서 인분을 처리하면서 동시에 돼지를 사육하던 통시 변소는 제주도 화산석으로 지어졌다. 공원 곳곳에는 용변을 보는 어른, 아이의 모형이 설치돼 있다.

화장실문화공원은 관람객들에게 평소에는 말하기 거북한 ‘똥’에 대한 모든 것을 드러내놓고 담론으로 던지고 있다. 이원형 심재덕기념사업회 사무국장은 “고 심재덕 시장이 변기 형태 주택 해우재를 지으며 거실 중앙에 화장실을 만든 것은 화장실을 쉬쉬하며 피하지 말고 드러내 말하자는 뜻을 담은 것으로 화장실문화공원의 전시 콘셉트는 그 정신을 이어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미스터 토일렛(Mr.Toilet)’으로 불리던 고 심재덕 전 수원시장이 기증한 변기모양 사택 ‘해우재’는 유족들이 건물을 시에 기증하면서 화장실 문화전시관으로 사용되고 있고 시는 해우재를 중심으로 이번에 공원을 조성했다. 

시는 앞으로 해우재 북쪽 1220㎡에 전시와 체험, 교육 등의 기능을 갖춘 화장실 문화센터를 추가 조성할 계획이다. 심 전 시장은 1999년 한국화장실협회를 창설하고 2007년 세계화장실협회를 창립하는 등 열성적인 화장실 문화운동을 벌이다 2009년 1월 지병으로 별세했다.  

김영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