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덥다고 찬 맥주 ‘부어라 마셔라’ 했다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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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맥(치킨+맥주)의 계절이 돌아왔다. 더위를 쫓기 위해 퇴근 후 시원한 맥주와 치킨을 즐기는 사람들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특히 런던올림픽이 열리는 올 여름에는 늦은 밤까지 TV로 중계되는 경기를 보면서 야식을 먹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하지만 차가운 맥주와 고칼로리의 치킨을 섭취하다 보면 복통이나 장염 등에 시달리고, 늦은 밤 먹는 야식으로 인해 비만해질 수 있다.

여름은 이래저래 위장에 좋지 않은 계절이다. 식중독을 비롯한 각종 수인성 감염질환이 유행하는 때다. 또한 더위를 견디느라 끊임없이 먹어대는 찬 음식과 음료도 뱃속 건강을 위협한다. 직장인들을 출근길 복통으로 몰아가는 주범은 역시 전날 밤의 과음이다. 특히 청량감을 느끼기 위해 마구 들이켠 맥주는 배앓이에 치명적이다. 맥주와 같은 발효주는 성질이 차갑기 때문에 일시적인 시원함은 주지만, 속은 더욱 냉해져 쉽게 복통을 일으키는 원인을 제공한다. 증류주를 찾는 사람도 있으나 모든 술은 마시고 난 뒤 시간이 좀 지나면 열을 발산시켜 몸을 차갑게 만들기 때문에 여름철에는 되도록 술자리를 줄이는 게 좋다.

김정환 을지대학교 가정의학과 교수는 “여름에는 찬 음식을 먹는 자리가 늘어 위장의 운동을 자극함에 따라 쉽게 배앓이와 설사 증상을 유발하고, 땀을 많이 흘린 탓에 체내 수분량이 감소하여 탈수증상이 올 수 있다”며 “더운 날일수록 찬 음식과 따뜻한 음식을 고루 섭취하고, 과일과 채소를 챙겨 먹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차가운 맥주는 복통의 주범

치킨은 기름에 닭고기를 튀긴 것이어서 단백질뿐 아니라 지방 성분이 다량 함유되어 있고 칼로리가 높다. 야식으로 단백질과 지방을 많이 섭취하면 포만감이 오래 지속하기는 하지만, 위장 기능의 장애가 쉽게 일어나 속이 더부룩하고 답답해져 수면에 방해가 된다. 또한 높은 칼로리와 함께 지방의 섭취가 늘어 내장에 지방이 쉽게 쌓이고 복부 비만을 부른다. 이는 흔히 알려진 당뇨병이나 고혈압, 고지혈증과 같은 대사증후군을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특히 한 번에 과도한 양을 먹거나 지나치게 잦은 섭취는 혈당을 올리면서 중성지방의 급격한 증가를 초래한다. 지방간이 있는 사람은 쉽게 악화할 수 있으므로 치킨과 맥주를 피해야 한다.

제철 과일과 채소 보양 효과 톡톡히

안정민 을지병원 영양과장은 여름철 무더위를 건강하게 이겨내는 먹을거리로 과채(과일+채소)를 추천한다. 제철 과일과 채소는 여름철에 영양소가 가장 풍부하며, 비교적 싼 가격에 구입할 수 있고, 수분·비타민·무기질·섬유소 등이 풍부하다. 여름철 땀을 많이 흘려 체력이 손실된 뒤에는 수분과 단순당이 높은 수박·참외·자두·포도 등이 좋다.

그러나 평소 위장이 약하고 배가 자주 아파서 설사가 잦은 경우에는 여름 과일의 섭취량을 적당히 조절하고, 껍질이 부드럽게 벗겨지는 숙성한 복숭아와 바나나 등을 먹는 것이 좋다. 복숭아는 비타민 A와 C가 풍부하고 섬유질이 많아 변비를 개선한다. 바나나는 익지 않은 푸른 바나나의 경우 변비를 유발할 수 있으나, 노랗게 익은 바나나 속 펙틴은 장의 기능을 활발하게 하여 설사와 변비 치유에 효과를 보인다.

여름철 채소로는 수분 보충과 이뇨에 효과가 있는 오이와 안토시아닌이 풍부한 가지를 추천한다. 냉국이나 무침으로 요리하면 갈증해소에 도움이 된다. 제철 채소인 양배추·부추 등은 비빔밥이나 겉절이로 활용해 섭취하면 면역 증강과 살균 작용이 있다.

김신성 기자 sskim65@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