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북한 조선중앙TV를 통해 전해진 평양 모란봉악단의 창단 시범공연은 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단원들은 몸매가 고스란히 드러나는 하얀 드레스와 미니원피스, 굽이 10㎝는 훌쩍 넘을 듯한 하이힐, 화려한 레이저 조명 등 자본주의 국가에서나 볼 수 있을 장면이 쉼없이 방송됐다. 20대 초·중반으로 보이는 10여명의 여성은 하나같이 가슴선이 노출되거나 어깨 부분이 깊이 파인 드레스를 입거나 미니스커트를 착용하고 있었다. 5명의 여성이 노래하며 춤을 추는 장면은 남한의 걸그룹을 연상시킬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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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참석한 평양 모란봉악단의 창단 시범공연에서 한 여성 단원이 몸매가 고스란히 드러나는 하얀 드레스를 입고 노래를 부르고 있다. 조선중앙TV=연합뉴스 |
북한 매체는 이번 공연에 대해 “지난 시기의 틀에서 완전히 벗어난 새로운 공연”이라고 평가했다. 주민들에게 “자본주의 유입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한 북한이 갑자기 이런 공연을 선보인 것은 ‘김정은은 인민지향적인 지도자’라는 이미지를 돋보이게 하기 위한 것이란 분석이다.
일각에선 그러나 청소년 시절 스위스에서 생활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자신의 문화관과는 동떨어진 북한의 경직되고 폐쇄적인 대중문화를 변화시키기 원했을 것이라는 반응도 내놨다.
한편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는 11일 김 제1위원장이 모란봉악단 공연에 동반한 여성 사진을 1면에 게재했다.
안두원 기자, 베이징=주춘렬 특파원 flyhig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