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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家 사람들] 당신의 여름휴가, 대학로에서 즐기는 명작코미디·낭만캠프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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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속 색다른 휴가, 마로니에 여름축제 8월 3~11일까지
명작코미디의 귀환, 대학로 코미디페스티벌 8월 15일-9월 2일까지

대학로 코미디 페스티벌, 연극 '이웃집 발명가'

# TV 예능 프로그램인 ‘남자의 자격’, ‘나는 가수다’를 통해 이름을 알린 국내  탭댄스 그룹 그라운드 잼이 프리스타일 농구팀(KS CREW)과 함께 발자국 소리를 즐거운 음악으로 변주한다. 더위를 한방에 날려줄 ‘귀신의 집’(창작집단 툭)을 대학로에서 만날 수 있다. 아르코예술극장 주차장에서 자유로운 노마드적 삶을 연주하는 뮤지션 하림과 함께 하룻밤 캠핑을 하며 작은 콘서트를 즐긴다. 조금 전까지 내가 차를 마시고 이야기하던 그 곳에서 연극이 펼쳐진다. -2012 마로니에 여름축제

# “그동안 연극배우들이 네거티브(Negative) 호르몬을 많이 써온 게 사실입니다. 반면 코미디 연극은 포지티브(positive) 호르몬 연기를 필요로합니다. (하는 배우, 보는 관객 모두에게) 쾌락과 행복을 주는 호르몬 도파민이 나오게 되죠. ‘연극은 행복한 거다’라는 모토와 맞아 떨어지는 게 코미디 연극입니다. -2012 대학로 코미디페스티벌 간담회 중 ‘위선자 따르뛰프’ 연출가 김태용”
 
대학로에서 명작 코미디를 보며 캠핑도 즐길 수 있게 됐다. 뜨거운 한 여름 밤을 불태울 ‘마로니에 여름축제’, ‘대학로 코미디페스티벌’만 관람해도 문화 바캉스는 문제없을 듯 하다. 이제 대학로에 가기 전 두 가지만 고민하면 된다. ‘필요한 정보는 어디서 얻지?’ ‘한정된 예산으로 뭘 즐길까’. 정보가 빠른 이들은 두배로 즐길 수 있는 여름 축제를 소개한다. 

2012 마로니에 여름축제, 극단 종이로 만든 배의 ‘대 바람 소리(문순태 작, 하일호 연출)’

■ 뜨거운 여름, 도심에서 즐기는 당신의 휴가, 2012 마로니에 여름축제

2012 ‘마로니에여름축제’의 캐치프레이즈는 문 밖을 나서면 바로 만날 수 있는 피서지를 표방한다. 오는 8월 3일부터 11일까지 9일간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과 씨어터카페, 낙산공원 등 대학로 곳곳에서 열린다.

올해로 2회를 맞이한 ‘마로니에여름축제’는 관객 참여형 ‘도심 축제’이다. 김갑수 총 감독은 “장르의 저변, 예술의 지평을 확장하는데 신경을 썼으며, 공연도 보고 같이 즐길 수 있는 작품을 널리 알리기 위해 보다 화려한 개막식을 준비했다” 며 “대학로 활성화 취지에 공감하여 우정출연하는 힙합 뮤지션 다이나믹 듀오, 2009년 야마하 아시안 비트 그랜드 파이널 대상에 빛나는 브로큰발렌타인의 야외 무대를 만나볼 수 있다.”고 전했다. 모든 야외 공연은 무료이다.

힙합, 인디밴드, 국악뮤지컬과 콘서트, 재즈콘서트, 월드뮤직 뿐 아니라 문학 콘텐츠를 활용한 낭독극, 무용극이 준비됐다. 그 중 2편이 눈길을 끈다. 문학적 텍스트를 시각적, 청각적으로 재창조해내는 데 앞장서온 극단 종이로 만든 배의 ‘대 바람 소리(문순태 작, 하일호 연출)’(8/10)는 공연 속에 풍부하게 보여지는 소리풍경_사운드스케이프가 매력적이다. 극단창작토마토(연출 김태형)의 ‘커피플레이’(8/3~5)는 ‘누가 커피값을 낼 것인가?’를 둘러싸고 인물들 간의 진짜 갈등을 드러내는 메소드로서의 연극의 묘미를 전달할 예정.

2012 마로니에 여름축제, 무료공연 뮤지컬 청춘밴드Blue Spring'

평소 극장에서 접하기 어려운 세련되고 청아한 우리 가락을 들려줄 국악뮤지컬집단 타루의 ‘판소리, 레인부츠를 신다’(8/7)와 달콤한 어쿠스틱 사운드로 채워질 인디밴드 밀크티의 ‘쌉달콘’(8/5), 무료로 만나볼 수 있는 뮤지컬 청춘밴드의 뮤직넘버들로 꾸미는 ‘Blue Spring'(8/6)도 놓치면 아깝다.

놀라운 프리패키지 특권이 마련됐다. 축제 참가작 14편의 공연을 30,000원에 관람할 수 있는 테마파크형 ‘자유이용권’(선착순 한정 판매)이 바로 그것이다. 소극장과 씨어터카페의 공연(커피제공)도 5,000원~10,000원 사이의 저렴한 가격으로 관람할 수 있다.

■ ‘하하호호’ 재미있으면서도 고급스런 연극축제, 대학로 코미디 페스티벌

‘우리 시대의 코미디 연극의 정수’를 선 보일 제2회 대학로 코미디페스티벌이 오는 8월 15일에서 9월 2일까지 약 3주간 진행된다. 

한국공연예술센터 최치림 이사장은 “건전한 코미디 공연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축제를 기획했다”며 “침체된 희곡 창작 분야를 활성화하기 위해 작가들에게 희극 집필을 장려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첫 문은 극단 명작옥수수 밭의 ‘에어로빅 보이즈’(작, 연출 최원종)가 연다. 연극의 주요 관객인 20, 30대 여성이 아닌 남성을 공략한 점도 특징. ‘긴 머리’와 ‘헤드뱅잉’으로 상징되던 그 세대가 성장하여 현실에서 생활인으로 자리 잡아가는 과정을 그려낸 작품. 이상과 현실 사이의 갈등, 데스메탈이라는 음악 장르와 에어로빅이라는 스포츠의 대비를 통해 발생하는 강렬한 코믹 요소와 포복절도할 상황들, 그리고 온몸을 찢는 듯한 성장통을 동시대성의 웃음으로 풀어냈다. 한편, 연극 '에어로빅 보이즈'가 관객을 웃게 하는 몇 가지 명쾌한 이유들이란 주제로 (7월 28일. 강사 최원종)로 라푸푸서원과 함께하는 희극쓰기 특강도 마련된다.

몰리에르의 작품 중에서도 손꼽히는 명작으로 독특한 코미디 화법이 녹아있는 사회 풍자극 ‘위선자 따르뛰프’(연출 김태용)도 관객의 눈길을 끈다. 김태용 연출은 “소녀가 사용하던 찻잔이 의자로 사용되고 낮은 의자가 거대한 테이블로 사용되는 등 무대 연출에 있어서도 동화스러운 상상력을 자극하는 작품”으로 “ 20여 명의 출연진이 등장하는 ‘코러스 뮤지컬’”로 설명했다. 또한 한팩(HanPAC) 교육프로그램 “관객이 무대에 서다” 시리즈 <위선자 따르뛰프> 편을 마련, 연출가 김태용과 워크샵을 통해 시민들이 직접 무대에 서는 아주 특별한 기회를 제공한다.

 

대학로 코미디 페스티벌, 연극 '유쾌한 하녀 마리사'

날카로운 위트로 무장한 블랙코미디를 원한다면 맨씨어터의 ‘유쾌한 하녀 마리사’(연출 김한길)가 적격이다. 작가 천명관의 중단편 소설 모음집의 제목이자 열한편의 작품 중 하나인 유쾌한 하녀 마리사의 원작과는 또 다른 색깔의 연극을 선보일 예정. 캐릭터 하나하나의 개성이 살아있고 기상천외한 상상력과 빠른 템포의 전개가 특징이다. 오는 20일에는 천명관 작가와 함께하는 ‘유쾌한 하녀 마리사’ 독회공연도 열린다.

자유참가작 2편도 대기중이다. 우화로 포장된 고급스러운 풍자 코미디 ‘이웃집 발명가’(작 최우근, 연출 김제훈)는 8월 17일부터 9월 2일까지 한양레퍼토리극장 무대에 오른다. 분명한 캐릭터를 가진 세 인물이 등장한다. 인정받지 못하더라도 자신만의 기준과 가치에 만족하며 살아가는 발명가 공동식. 보통의 존재보다 우월하지만 ‘소수자’인 말하는 개 블랙. 그리고 세상의 편견과 일반적인 잣대를 찬양하는 로즈밀러는, 우리 사회를 구성하는 다양한 인간군상의 단면들을 풍자한다. 김제훈 연출은 “주제를 한 문장으로 요약할 수 없을 정도로 너무 큰 의미를 던지는 작품”이라고 전했다. 배우 이항나, 이도엽, 홍지우, 김기훈이 출연.

또 다른 자유참가작은 단 1회 공연될 연극 ‘영화감독 채영호’(8월 25일,서커스 싸구려 관람석)다. 오프오프브로드웨이(off-off broadway) 형식의 미니멀한 연극으로 극중 부부인 채영호와 정은영이 사는 옥탑방을 배경으로 과장되지 않은 대사와 동작으로 채워진다. 이번 작품에서 배우로 직접 출연도 하는 장승원 연출은 “가난한 무명 영화감독의 삶을 통해 해답보다는 질문을 던지기 위해 기획한 작품”으로 “‘꿈은 성취했는가, 그렇지 않은가’로 판단되어지는 것이 아니라, ‘꿈이 있는가, 그리고 그것을 향해 나가고 있는가’에 의미를 뒀다”고 연출의도를 밝혔다. 이외 영화 ‘시라노 연애조작단’의 모티브가 되어 뮤지컬 등으로 각색된 연극 ‘시라노’(연출 박병수), 사다리움직임연구소만의 독특한 연기메소드가 집약된 ’휴먼코메디‘(연출 임도완)과 관객들을 기다린다. 

공연칼럼니스트 정다훈(ekgns4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