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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이민자로 종신직 판사 오른 존 리 개인사는 곧 미국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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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사 공식 취임 덕담 쏟아져
한인 1.5세로는 처음으로 미국 연방 종신직 판사에 오른 존 리(44·한국명 이지훈)씨가 13일(현지시간) 취임했다.

이날 오후 시카고 법원에서 열린 취임식에는 리 판사의 가족과 동료 법조인 등 지인 250여명이 참석했다. 리 판사는 부인과 자녀(딸 14세, 아들 10세)가 배석한 상태에서 취임 선서문을 낭독한 뒤 “다음주 바로 이 법정에서 시민권 선서를 주재하는 것으로 연방판사로서 첫 공식 임무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취임식장의 존 리 판사(가운데)와 부모.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대독 축사를 통해 “리 판사는 할당 업무를 잘 처리하면서 연방 판사의 역할을 충실하게 이행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리 판사를 연방 종신직 판사로 백악관에 추천한 딕 더빈 상원의원(일리노이·민주)은 “단칸방 임대아파트에서 낯선 언어로 새 삶을 시작한 리 판사의 개인사는 ‘아메리칸 드림’ 그 자체이며, 이는 리 판사 개인의 이야기일 뿐만 아니라 미국의 이야기”라고 강조했다.

리 판사에 앞서 미주 한인으로 미 연방 종신직 판사직에는 캘리포니아 제9 항소법원의 허버트 최(1916∼2004, 한국명 최영조) 판사와 캘리포니아 북부지원 루시 고(43·한국명 고혜란) 판사가 올랐지만, 두 판사는 각각 하와이와 워싱턴 DC에서 태어난 한인 2세대 출신이다. 이에 비해 리 판사는 파독 광부와 파독 간호사 부부의 아들로 독일에서 태어나 생후 3개월 이후 다섯 살 때까지 한국에서 외할머니 손에 자랐다. 이후 미국으로 이주해 하버드대 로스쿨을 졸업했다. 법무부 변호사와 검찰총장 특별보좌관을 거쳐 시카고 대형 로펌 ‘메이어 브라운’ 등에서 반독점·통상규제·지식재산권 관련 소송 전문 변호사로 활동했다.

박종현 기자 bali@segye.com